[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2-3-5-1-5-6-10-11. 이 9개의 숫자는 2015년 KIA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득점’이다. 경기당 평균 5.1득점. 이마저도 넥센 히어로즈와 난타전을 벌였던 막판 2경기 때문에 올랐다(그 전 7경기의 평균 득점은 3.6점).
KIA는 1년 전 9전 전패를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 받은 건 실점이었다. 두 자릿수 실점이 5경기나 되면서 103점을 허용했다. 상대적으로 득점부문이 가려졌을뿐이다.
연습경기는 연습경기다. KIA는 연습경기에서 무승에 그쳤으나 시범경기에서 5승(1무 6패)을, 그리고 정규시즌에서 67승(77패)을 올렸다. 한없이 낮게 보였던 마운드는 윤석민의 가세와 함께 팀 평균자책점 5위를 기록했다.
2016년 KIA의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초반 흐름은 1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양새다. 2월 둘째 주말 치른 주니치 드래건스전(0-10 패)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3-4 패)에서 모두 졌다. 또 무승의 연패 모드.
↑ KIA 타이거즈는 14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7회 대타 나지완의 적시타로 15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깼다. 사진=MK스포츠 DB |
그 가운데 KIA는 2경기에서 3득점에 그쳤다. 주니치 및 야쿠르트의 투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야쿠르트전에서 7회 대타 나지완이 적시타를 치기 전까지 15이닝 연속 무득점의 ‘수모’도 겪어야 했다. 더 수모였던 건 그 15이닝 동안 안타가 단 6개밖에 없었다는 것. 또한, 54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5개가 삼진(주니치전 8개-야쿠르트전 7개)이었다. 타선이 ‘활화산’ 같이 뜨겁고 폭발한다는 인상은 아니다.
숨통이 트일 조짐은 보였다. 한방 능력을 갖춘 박진두와 이홍구도 적시타를 쳤다. 이홍구는 이번 캠프 연습경기 1호 홈런을 날렸다. 김주형과 박진두는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며, 나지완과 윤정우는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각 구단은 연습경기를 통해 하나씩 고쳐가고 하나씩 맞춰간다. KIA는 고민거리였던 마무리투수는 골치가 덜하다. 한승혁(2이닝 무실점)과 심동섭(1이닝 무실점)의 안정세 속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다른 고민거리인 타선 침묵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결과보다 중요한 내용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파괴력은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 KIA는 숨을 고른 뒤 오는 17일부터 다시 연습경기를 치른다. 기나긴 연습경기 연패 끊기는 중요하다. 여기에 타선 폭발에 따른 화끈한 대승이라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다. ‘달라졌다’는 인상을 심어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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