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시즌을 준비하는 KBO리그 구단들의 발걸음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일제히 시작된 2차 스프링캠프. 특히 오키나와에는 6개 구단이 몰린다. 주로 팀간 연습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일명 오키나와 리그라고 불릴 정도다. 각각의 팀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이번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준비하는 구단들의 테마와 방향도 같지 않다. 6개 구단의 오키나와 리그 포인트를 점검해봤다.
이번 KBO리그 구단들의 2차 스프링캠프는 총 네 곳에서 펼쳐진다. 그 중 오키나와는 6개 구단이 몰리는 인기장소. 일찌감치 입성한 몇몇 구단은 일본 팀과 실전을 치르며 빠르게 경기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그리고 전날인 15일 삼성과 SK의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은 오키나와 리그의 막이 올랐다.
↑ 지난해 열린 한화와 LG의 오키나와 연습경기 모습. 올해 역시 6개 구단이 오키나와에서 실전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는 이미 빠르게 연습경기에 돌입했다. 지난 13, 14일에 일본 주니치, 야쿠르트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2연패. 지난해 오키나와에서 9연패를 당한 것이 합쳐지며 연패 횟수를 11까지 늘렸다. 김기태 감독은 승패여부와는 상관없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지만 계속된 패배가 좋을 리만은 없다. 빠른 첫 승이 이뤄진다면 팀 사기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KIA는 이번 캠프에서 구단 중 가장 많은 횟수인 12회 연습경기를 치른다. 유망주가 많은 KIA의 특성 상 이 기간 젊은 선수들이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올 시즌 많은 변화를 맞이할 넥센도 오키나와 리그에서 여러 부분을 테스트한다. 박병호(미네소타)와 손승락(롯데)을 비롯한 주축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난 상황에서 맞이하는 첫 실전 연습경기다. 올 시즌 안방도 목동구장에서 고척돔으로 바뀐다. 염경엽 감독은 이러한 팀 사정을 고려해 장타가 아닌 기동력을 고려한 새로운 팀컬러를 만들 예정. 올해 첫 실전을 통해 세밀하고 정교한 야구가 얼마나 정착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또 항상 고민이었던 마운드에서는 넥센에서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하는 양훈과 선발로 보직을 바꾼 조상우, 그리고 역시 새롭게 마무리투수의 임무를 부여받은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의 성공적인 첫 스타트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 지난해 9연패에 이어 올해도 오키나와 리그 시작부터 2연패를 당한 KIA.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가 언제쯤 오키나와에서 첫 승의 소식을 전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타 구단들이 미국, 괌 등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오키나와에 도착하는 사이 1차 캠프부터 일본 고치에서 줄곧 훈련하고 있는 한화는 이동시간, 시차 적응이 따로 필요 없는 것이 장점이다. 유일하게 1차 캠프지(고치)에 비해 2차 캠프지(오키나와)의 온도가 더 높은 것을 경험하는 것도 한화다. 비슷한 환경에서 얼마나 더 지루하지 않게 효율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이미 1차 캠프에서부터 수차례 외부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실전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되는 몇몇 포지션의 해답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있는 자원의 재정비를 통해 이번 시즌 와신상담을 노리고 있는 SK는 실전 연습경기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김광현, 세든, 켈리를 잇는 4, 5선발 경쟁이 볼만하다. 문광은, 박종훈, 채병룡 등이 눈도장을 받기 위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정우람(한화), 윤길현(롯데)이 빠진 불펜진에서는 강력한 마무리투수 후보 박희수의 건재 여부와 조한욱과 같은 신인 급 선수가 만들어낼 실전에서의 가능성 탐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선에서는 최정과 김강민 등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제몫을 다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팀 타격에 활력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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