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FC 포르투 공격수 석현준(25)이 부상 여파로 최근 2경기 벤치를 지켰음에도 현지 유력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결장기간 석현준의 입지가 좁아졌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포르투갈 축구 매체 ‘마이스푸테볼’은 15일 “공격수 빈센트 아부바카(24·카메룬)가 포르투 최다득점자이나 효율성이 대단하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석현준을 기용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스푸테볼’는 축구뿐 아니라 스포츠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포르투갈 2위 규모의 온라인신문이다. 포르투갈 뉴스 전문방송이자 지상파 채널 중 3위로 평가되는 ‘TVI24’와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석현준은 지난 4일 질 비센트와의 ‘2015-16 타사 드포르투갈(포르투갈 FA컵)’ 준결승 원정 1차전(3-0승)에 4-4-2 대형 투톱의 일원으로 선발 출전하여 후반 30분 교체될 때까지 75분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삐었다. 이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21·22라운드 교체대기 7인에 포함됐으나 출전기회를 얻진 못했다.
↑ 포르투의 석현준이 CS 마리티무와의 2015-16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홈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마리티무는 석현준의 2013년 1~7월 소속팀이다. 사진(포르투갈 포르투)=AFPBBNews=News1 |
아부바카는 이번 시즌 포르투에서 31경기 16골 2도움(리그 21경기 1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6골은 2위 이하보다 9골 이상 많은 클럽 단독 1위다. 최근 프리메이라리가에서 3경기 연속골(3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포르투는 프리메이라리가 3대 클럽 중 하나로 2015-16시즌에도 3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아부바카는 소속팀에서 경기당 77.4분 및 90분당 공격포인트 0.68로 이런 팀의 주전 공격수치고는 중용된다거나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근래 호조에도 ‘마이스푸테볼’이 비판을 가한 것이 이상하진 않다.
석현준은 1월14일 이적료 150만 유로(20억2847만 원)에 비토리아 FC에서 포르투로 옮겼다. 비토리아는 석현준의 마지막 출전인 16라운드 기준 프리메이라리가 8위였고 22라운드를 치른 현재는 10위로 내려갔다.
이런 비토리아에서 석현준은 이번 시즌 20경기 11골 7도움(리그 16경기 9골 7도움)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경기당 85.9분을 소화했고 공격포인트 빈도는 90분당 0.94에 달했다. 생산성이 아부바카의 약 1.38배이니 ‘마이스푸테볼’이 ‘효율성’을 거론하며 석현준의 활용을 언급할만하다.
그러나 석현준이 벤치에 앉은 프리메이라리가 21·22라운드에서 포르투는 4-2-3-1 대형으로 나섰다. 아부바카는 동점골과 결승골로 순도 높은 득점포를 가동했다.
단 1명의 중앙공격수만 선발로 나올 수 있는 전술에서 ‘박힌 돌’ 아부바카가 꾸준했다는 것은 ‘굴러온 돌’ 석현준에게 악재다. 비토리아 시절 활약의 가치가 현지에서 재조명된 것은 긍정적이나 하필이면 부상과 아부바카의 연속골이 맞물린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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