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평가받는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과제 중 하나는 왼손 불펜진을 보강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NC 불펜의 왼손 투수가 약했던 것은 아니다. 3년 차 투수 임정호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버텨준 덕분이다.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한 임정호는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80경기를 소화하며 1승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 내에서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유일하게 활약한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부담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기대를 모을만한 왼손 투수 중 한명이 있다. 4년차 투수 손정욱(27)이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손정욱은 첫해 1군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가능성을 비췄다. 그해 그는 32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 손정욱이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 시즌 부활의 날개짓을 펼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몸이 완쾌한 손정욱은 지난해 4월 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는 지난해 20경기에 등판했으나 23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며 1승 평균자책점 6.56에 그쳤다. 그는 6월말까지 꾸준히 나섰지만 돋보이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이후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1군 엔트리가 확장된 9월 한 경기를 더 뛰는데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 손정욱을 지켜본 한문연 고양 다이노스 감독은 “손정욱이 재작년만큼의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스피드와 제구력 모두 좋은 편은 아니었다. 원래 공격적으로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불펜 투수인 손정욱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등판시키기도 했다. 한 감독은 “많이 던져서 자기 모습을 찾게 하려고 했다. 이닝을 거듭하다보면 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가을에 투수 코치에게 지시해 집중교육을 하기도 했다. 올해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손정욱은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치러진 5차례의 평가전 중 두 차례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으로 풀타임을 뛰어본 손정욱이 올해 자신의 구위를 찾아준다면 NC 왼손 불펜은 든든할 수 밖에 없다. 스프링캠프를 반 바퀴 남긴 가운데 손정욱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kjlf2001@maekyung.com]
▶ ‘타격’ 강정호, 개막전 복귀는 “아무도 몰라”
▶ 러시아군 백병전 일인자, UFC 김동현에게 도전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