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몸은 수원에 있었지만, 마음은 전주를 향했다.
에두(34, 무적)는 허베이 화샤 샹푸를 떠난 뒤 K리그 복귀를 타진하면서 전북현대 이적만을 바랐다. 에두측은 “선수가 전북을 원한다. 당장 어렵다면 여름에라도 입단하길 바란다”고 15일 말했다.
골잡이 보강이 시급한 수원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15일 오후 1시 MK스포츠 단독 보도(‘K리그 입단 타진...수원-전북 갈림길’)가 나간 뒤, 수원 구단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에두는 그날 수원과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확인했다.
↑ 에두는 지난시즌 허베이의 슈퍼리그 승격을 이끌었지만, 팀이 값비싼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결별했다. 그는 익숙한 K리그를 차기 행선지로 택했으나 이적 작업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사진=MK스포츠 DB |
갑작스레 성사한 만남은 아니다. 수원과 에두는 지난 1월29일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지에서 실시한 친선전 전후 이적에 대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에두는 애초 K리그보다 슈퍼리그를 염두에 뒀으나, 구단이 값비싼 제르비뉴(전 AS로마) 스테판 음비아(전 트라브존) 등을 영입하자 생각을 틀었다.
에두는 K리그행을 결심한 뒤,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었지만, 2007~2009년 함께 한 수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다. 하지만 수원의 당근은 그의 마음을 돌리기엔 부족했고, 16일 수원이 SNS를 통해 밝힌 대로 ‘전 소속팀과 계약하겠다’고 통보했다.
‘전 소속팀’은 전북이다.
전날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루이스를 보낼 순 없다’고 언론에 밝히면서 전북행이 어려워지리라는 분위기가 감지했지만, 에두는 전북을 포기하지 않았다. 에두측은 “일본이나 다른 리그에 갔다가 (전북으로)오는 방법도 찾는 중”이라고 했다.
급기야 한 일간지를 통해 7월 가계약설이 떠올랐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전해들은 얘기 없다”고 펄펄 뛰고, 이적 결정권자인 이철근 전북 단장도 “그런 사실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허나 정황상 가계약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에두가 7월에 입단한다고 가정할 때, 기존 외국인 선수 4명 중 루이스가 떠날 확률이 지금으로선 가장 높다. 헌데 에두는 루이스, 에닝요와 같은 에이전트를 뒀다. 지난해 여름 에닝요 이적 공백을 루이스로 메운 것처럼 올 여름 루이스를 에두로 교체하는 방안에 대해 구단과 에이전트가 교감을 나눴다면, 임시 계약을 맺었을 수도 있다.
전반기를 치르면서 에두의 필요성이 커진다면 구단은 7월 정식 계약을 체결하면 되고, 루이스가 맹활약한다거나 하는 이유로 필요성이 감소하면 없던 일로 하면 된다. 하지만 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자칫 루이스 등 일부 선수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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