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캠프에서 만나는 나지완(31·KIA)은 이 겨울 확 달라진 모습이 눈에 보이는 타자다. 체중을 꽤 줄였다고 하는데 언뜻 봐도 한결 날렵해 보인다.
↑ 나지완은 이번 겨울 약 9kg의 체중을 감량했다. 한눈에도 훨씬 가벼워보인다. 사진(미 애리조나)=옥영화 기자 |
지난해 말 야구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의 든든한 중심타자 역할을 해낸 이대호(시애틀)의 강하고 부드러운 스윙이 큰 참고가 됐다. 이대호의 스탠스와 몸통회전을 세심하게 관찰한 나지완은 빠른 몸쪽 공을 더 잘 쳐낼 수 있도록 타격 자세, 특히 대기 자세에서의 몸의 위치를 부분적으로 고쳐보기로 했다.
먼저 앞 어깨(우타자 나지완의 왼 어깨)를 좀 더 투수 쪽을 향해 열었다. 그리고 뒷다리(우타자 나지완의 오른 다리)의 무릎 역시 살짝 투수 쪽을 보도록 발을 돌려놓았다. 이 자세는 몸쪽 공에 대한 대처가 좋아지는 효과에 더해 스윙의 타이밍이 미세하게 늦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타자들의 스윙이 조금씩 늦는 경우 중에는 준비자세인 ‘스테이백’에서 바로 스윙을 시작하지 못하고 살짝 포수 쪽으로 배트가 밀렸다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는 몸을 조금 열어주는 작은 변화로도 해결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뒷무릎을 투수 쪽으로 약간만 돌려놓아도 자연스럽게 몸통과 팔의 위치 역시 앞쪽을 향하는 방향성을 갖게 되고 배트가 뒤로 밀리는 현상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
↑ 몸쪽 빠른 공을 힘차게 받아치는 파워히터를 꿈꾸며 나지완은 타석에서의 어깨와 무릎 위치를 세세하게 수정했다. 사진(미 애리조나)=옥영화 기자 |
각 팀의 1차 전훈캠프가 잇달아 마무리되고, 이제 많은 팀들이 일본 오키나와에 모이고 있다. 서로간의 릴레이 연습경기 일정이 알찬 2차 전훈캠프지다. 겨우내 이 곳 저 곳을 다듬은 선수들의 모습을 실전에서 지켜볼 수 있다.
군살은 덜어내고 단단한 각오는 묵직하게 채운 나지완의 새 모습에 믿음과 응원을 보내본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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