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는 롯데시네마라는 오명에 휩싸였다. 하지만 올해는 1점차 승부에서도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려고 한다. 바로 불펜의 탄탄함을 앞세워 말이다.
롯데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5.07로 8위에 그쳤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5.43으로 최하위다. 27차례나 역전패를 당하면서 이 부문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마무리 부재 때문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확실한 팀 마무리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중간계투와 선발진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지난 5월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온 이성민, 이명우, 홍성민, 김성배, 심수창, 이정민 등 여러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진에 빠져 시즌을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 롯데 자이언츠가 2016 시즌을 위해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롯데 윤길현-손승락이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물론 외부에서 영입한 손승락과 윤길현이 있지만, 기존 불펜요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런 와중에 홍성민이 어깨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홍성민은 82이닝을 던져 4승4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지난해 황폐화된 롯데 불펜에서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너무 많이 던졌다. 오른 어깨 관절 충돌성 손상 진단을 받고 지난달 말 캠프에서 하차했다. 전치 3개월의 진단. 하지만 재활 과정에 따라 그라운드 복귀가 늦어질 지도 모른다. 조원우 신임감독의 불펜 구상에 차질이 빚었다. 물론 이성민이 그 역할을 대신해도 된다. 그러나 이성민은 나름 5선발 후보이기도 하다.
이제 롯데는 가고시마 캠프에서 실전모드에 들어갔다. 필승조도 당연히 테스트를 하며 시즌 대비를 해야 하지만, 더 단단한 불펜을 만들기 위한 점검도 당연해 보인다. 지난해와 달리 왕년의 짠물야구를 보여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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