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김진수 기자] 전주 KCC의 첫 정규리그 우승의 중심에는 안드레 에밋(35)이 있었다면 그 옆에는 하승진(32)이 있었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38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8-09시즌 데뷔 후 가장 적은 출전 수였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전 부상으로 시즌 개막 후 약 한 달이나 지나서야 경기에 나섰음에도 45경기를 뛰었다. 데뷔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이다.
평균 득점은 8점 후반대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자리 수에 그쳤지만 워낙 에밋의 파괴력이 워낙 거셌다. 평균 득점은 예년에 비해 적어졌지만 그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다. 특히 에밋과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팀 공격을 더 극대화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시즌 중반 허버트 힐이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하면서 하승진의 공격력은 더 뛰어 올랐다.
힐과 나눠서 코트에 나서면서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부상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비가 에밋에게 몰리면서 기회가 많이 생긴 것도 있다.
↑ 하승진이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안양)=천정환 기자 |
추승균 KCC 감독은 2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하승진이 에밋 근처에서 박스아웃을 하면서 에밋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어 “하승진이 예전과는 다르게 팀을 이끌어 갈 줄 안다. 선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한다. (경기 중에) 공이 안 오면 짜증날 법도 한데 제 플레이를 해서 도움이 된다. 성숙해졌다”고 하승진의 공을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하승진은 전반에만 12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제공권을 확보했다. KCC는 에밋과 전태풍의 활약을 앞세워 전발을 45-35로 앞섰다. 후반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득점을 가동했다. 3쿼터에만 13점을 넣으면서 골밑을 점령했다. 하승진의 활약 속에 KCC는 KGC를 86-71로 꺾고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우승과 관련한 질문에 “입이 방점이라는 말이 있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마음 깊숙이 묻어두겠다. 여태까지 해온 것처럼 할 생각이다”라고 말한 하승진. 결국 그는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면서 첫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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