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김진수 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컵의 몫은 전주 KCC였다. KCC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이겼다.
팀 최다 연승을 12연승까지 늘린 KCC는 36승18패로 이날 인천 전자랜드를 꺾은 울산 모비스와 승률에서는 공동 1위에 올랐으나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1-02시즌 팀이 창단된 이후 처음이다. 추승균 KCC 감독은 사령탑 첫 해 우승을 맛보는 감격을 누렸다.
전반을 45-35로 앞선 KCC는 3쿼터 들어 하승진과 에밋의 폭발력을 앞세워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하승진은 3쿼터에만 13점을 넣으면서 골밑을 지배했고 에밋은 3점슛 한 개를 포함해 부지런하게 골밑을 누볐다.
KCC는 70-53으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에밋은 이날 30점을 기록해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하승진은 24점으로 힘을 보탰다.
↑ 하승진과 에밋이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도중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안양)=천정환 기자 |
특히 추 감독이 신경을 쓴 것은 정희재와 신명호 등 식스맨들이었다. 김태술, 하승진, 김효범 등 주전 선수들은 우승을 맛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이들이 궂은일을 하면서 1라운드부터 수비에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중상위권을 달린 KCC는 중반 허버트 힐이 트레이트로 오면서 서서히 폭발하기 시작했다.
안드레 에밋이 거의 매 경기 20점이 넘는 득점을 가동했고 부담이 다소 적어진 힐과 하승진이 골밑에서 힘을 내면서 KCC는 무서운 연승 질주를 달렸다. 성적에 감독의 몫이 얼마나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선수들이 잘한 덕분”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CC는 이제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나선다. 정규리그 막판 거침없이 질주한 전주발 폭풍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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