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캠프 첫 실전경기서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선발진을 이끌었던 좌완듀오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했다. 또한 새 외인 닉 에반스의 홈런포 데뷔전 신고라는 수확도 함께 거뒀다.
두산은 21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연습경기를 치러 7-10으로 패했다. 전날 열리기로 했던 같은팀과의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11이닝으로 진행된 경기.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한 4명의 선발투수 후보들이 모두 첫 실전 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야수진도 주전과 비주전이 모두 경기에 나섰다.
정규 9이닝까지 6-6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서 이후 비주전 선수들을 기용, 석패를 당했지만 소득도 상당했다.
먼저 선발 장원준은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캠프 좋은 컨디션을 실전서도 이어갔다. 강습안타와 내야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순조롭게 위기를 넘기고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넘겼다.
1회 선두타자에게 2루수 오재원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오는 안타를 내주고 시작했다. 후속 타자를 루킹 삼진 처리한 장원준은 후속 타석에서 도루를 허용한데 이어 내야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렸다. 후속 브라이언 보구세빅에게 뜬공을 이끌어냈지만 그 사이 2루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1루 주자가 기습적인 도루를 한데 이어 T-오카다를 몸에 맞는볼로 출루시켜 순식간에 만루 위기.
상대 기동력에 흔들려 만루를 허용한 기분 나쁜 내용이었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2회는 순조로웠다. 선두타자를 뜬공, 우속 타자를 연속 땅볼로 처리하고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장원준은 1차 호주 시드니 캠프를 거쳐 2차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훈캠프서 컨디션이 좋은 투수로 손꼽힌다. 선수 스스로도 “페이스가 너무 좋아 우려스럽다”고 할 정도. 특히 군 제대 복귀 2번째 해이자 두산 합류 첫 번째 해였던 지난시즌을 거쳐 점점 최상의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두산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3회 마이클 보우덴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그러자 에반스가 화답했다.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에반스는 1회 2사 1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4회 2사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경기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첫 타석 허무한 헛스윙 삼진에서 2번째 타석 홈런으로 완벽한 반전을 만들어낸 에반스는 5회 뜬공으로 물러난 이후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기록은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무엇보다 실전 첫 경기부터 호쾌한 홈런포를 신고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김현수의 공백을 메울 4번 타자의 중임을 받고 있는 에반스이기에 더욱 반가웠던 홈런 소식이었다.
장원준과 함께 캠프 베스트 컨디션 투수로 꼽히는 유희관도 깔끔한 내용의 경기를 소화했다.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역투. 5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유희관은 4명의 타자를 맞아 볼넷 1개를 내주긴 했지만 투구수 19개만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유희관 또한 올해 컨디션이 매우 좋다. 체중감량과 함께 순조롭게 단계를 밟아가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수차례 진행된 불펜투구와 라이브피칭에서 ‘올해 사고를 치겠다’는 내부의 수많은 호평을 이끌어낼 정도. 좋은 내용을 실전 경기서도 이어갔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첫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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