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미래가 기대되는 될성부른 떡잎 최원준(19·KIA)이 보고 듣고 깨달으며 전지훈련을 귀중한 배움의 시간으로 만들고 있다.
언뜻 보면 작은 체구에 곱상한 외모. 우직하고 덩치 있는 선배들 사이를 서성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신인이다. 그러나 그는 현재 KIA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최고의 유망주 중 한명. KIA 타격의 십년 미래가 그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주인공은 루키 내야수 최원준.
KIA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최원준은 힘든 훈련과 경기일정에도 불구하고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미소로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2군 훈련장인 함평은 물론, 마무리훈련 및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거쳐 오키나와까지 함께한 최원준은 이미 구단의 보물 그 자체로 성장했다.
↑ KIA의 기대주 최원준(사진)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여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23일은 KIA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연습경기 날이었다. 경기에 앞서 실내연습장에서 만난 최원준은 방망이를 들고 자신의 배팅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시에 선배들의 타격을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며 하나씩 담아가는 모습이었다.
보고 듣고, 또한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닫는 것. 얼핏 쉬워보이는 일이지만 한편으로 신인에게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다. 당사자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최원준은 “아직 수비가 부족하다. 수비는 기본기가 중요하기에 현재 코치님들 도움아래 이를 보완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최근 훈련 방향에 대해 말했다.
고교시절 백인천 BIC 0.412상에 이어 이영민 타격상까지 휩쓸며 지난해 고교무대 최고 타자로 거듭났지만 프로들이 모인 1군 무대는 분명 차원이 다르다. 최원준은 “타격 시 스윙이 큰 편이다. 이 부분을 고치려 노력하는 중”이라며 “짧게 스윙하도록 훈련 하고 있다”고 타격에서 보완점도 설명했다.
최근 KIA는 오키나와에서 국내구단을 물론 일본 다수의 팀들과도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점검을 펼치고 있다. 경험이 적은 최원준에게 제구력이 뛰어난 일본 프로야구 투수들의 공은 어떤 느낌일까. 그는 “(일본 투수들의) 공 끝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신기한 광경을 경험한 소년 같은 표정을 지었다. 연습경기 동안 대타 및 선발 3루수, 유격수로 천천히 실전경험을 맛보고 있는 최원준에게 프로의 벽은 아직 높은 상황. 그렇지만 쉽게 살 수 없는 경험을 통해 한 단계씩 계단을 밟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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