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일본 언론이 총기소지혐의로 체포, 몇 개월간의 출장정지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야마이코 나바로(30, 지바롯데)를 대신해 초대형 신인 히라사와 타이가(18)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는 24일 온라인지면에 ‘나바로 장기 이탈 불가피...드래프트 1위 히라사와 선발에 기회살리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올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지바롯데에 지명된 대형 유격수 출신의 히라사와가 나바로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 히라사와에게는 그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논조의 기사였다. 그러면서 나바로의 개막전 출장을 ‘절망적’이라고 표현하며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일본 언론이 야마이코 나바로의 출장정지를 예상하며 그 자리를 초대형 신인 히로사와 타이가가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나바로는 이후 혐의내용을 인정하면서도 “도미니카공화국 집에 있던 실탄이 가방에 들어있었던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도미니카는 일반인도 허가를 통해 권총 소지가 가능하지만 일본에서는 불법이다.
이후 구금돼 있던 나바로는 23일 저녁 무렵 석방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하 지검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고 석방을 결정했다. 오후 7시 반을 넘은 시각에 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나바로는 “폐를 끼쳐 죄송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잘못)은 인정하고 야구로 보답하고 싶다. 야구를 열심히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때늦은 후회가 됐다. 일본 언론은 여러 정황들을 고려하면 나바로가 최소한 3개월 이상의 출장 정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포니치 역시 24일 기사에서 나바로의 개막전 합류 불발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백업 유격수인 히라사와의 역할이 늘어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충격에 빠졌던 지바롯데도 빠른 속도로 수습에 들어간 모양새. 팀에서도 애지중지하는 유망주인 히라사와의 성장세에 따라 나바로의 앞날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다. 히라사와는 수십년만의 개막전 선발 출전이 점쳐지는 고졸 내야수로 꼽힐 정도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자원이다. 유격수지만 공격력이 더 돋보이는 선수로 향후 어떤 포지션에 자리를 잡을지는 미지수지만 그 입지만큼은 탄탄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나바로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졌다. 외인들의 인성 문제에 대해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특성과 현재 사건사고들이 연일 터져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일본야구 전체 분위기를 고려하면 복귀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분위기.
한국에서도 수차례의 기행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나바로가, 결국 일본무대서 씁쓸한 상황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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