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법적인 판결은 내려졌다. 이제 중요해진 것은 장성우(26)의 야구선수,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행보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던 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법적 판결을 받아들었다. 수원지법 형사 10단독 이의석 판사는 지난 24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장성우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이의석 판사는 “장성우가 사건 직후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조치를 취한 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김진훈 kt 위즈 단장이 장성우(사진)에 대해 구단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판결은 내려졌고, 검찰 측의 항소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 팬들의 관심은 장성우의 행보에 쏠린다. 구단 자체 징계로 벌금과 함께 5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아 당장은 경기를 뛰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라운드에 복귀할 날이 올 것이기 때문. 조범현 감독은 최근 “50경기 출장 정지가 됐으나, 그렇다고 51번째 경기에 바로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진훈 kt 단장 역시 “경기 기용 여부는 감독님이 정하실 사항”이라고 ‘야구선수 장성우’의 미래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인간 장성우’에 대해서는 한 가지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김 단장은 이날 몇몇 구단 직원과 함께 수원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단 차원에서 이 일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판결이 내려진 후 장성우와 따로 만나 짧지 않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했다. 김 단장은 “대화를 해보니 (장성우가) 이제까지 했던 것 중 가장 진솔하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kt는 구단 차원에서 ‘변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인간 장성우를 바꾸어놓겠다는 생각이다. 김 단장은 “선수 자신이 선수단과 팬들에게 사죄를 해야 한다. 장성우는 이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구단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할 부분이 있다면 구단도 적극적으로 후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단장에 따르면 장성우는 앞으로 꾸준한 재능기부를 통해 참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추가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없다.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 원칙이 있지 않은가”하고 선을 그었다. KBO 역시 이날 “현재로서는 추가 제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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