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그 마(魔)의 벽은 이제 아스널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아스널, 첼시가 줄줄이 패한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리고 16강의 벽을 허물 태세다.
바르셀로나를 피하니 8강으로 가는 길이 훨씬 넓어지고 평탄해졌다. 맨시티는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서 열린 2015-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디나모 키예프를 3-1로 이겼다.
바르셀로나에게 늘 하던 토너먼트 승리겠지만, 맨시티에겐 매우 벅차며 감격적인 승리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가 32강 조별리그-16강 토너먼트 체제가 갖춰지고,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한 뒤 맨시티에게 ‘꿈의 무대’ 정복은 그냥 꿈이었다.
↑ 맨체스터 시티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첫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사진(우크라이나 키예프)=ⓒAFPBBNews = News1 |
맨시티는 올 시즌 조 1위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최종전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 유벤투스를 제쳤다. 세비야에게 감사의 떡을 돌려야 할지 모르겠다. 세비야가 지난해 12월 9일 유벤투스를 잡아주면서, 맨시티는 2위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보다 훨씬 덜 까다로운 디나모 키예프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났다(파리 생제르맹을 피한 건 진짜 큰 행운).
가장 큰 고비는 키예프 원정이었다. 그리고 맨시티는 이를 슬기롭게 잘 넘겼다.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15분 실바→투레→아구에로, 전반 40분 아구에로→스털링→실바로 이어지는 전개는 완벽했고 환상적이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을 따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맨시티는 매우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오는 3월 16일 홈 2차전에서 0-2로 패해도 8강 진출 티켓을 획득한다. 사상 첫 8강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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