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는 27~28일 ‘2016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가 열린다. 2010·2014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27·스포츠토토빙상단)가 빠진 여자 500m는 2014 동계올림픽 1000m 금메달리스트 장훙(28)과 2012·2014 스프린트선수권 챔피언 위징(31)의 중국 맞대결이 성사됐다.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는 단거리(스프린트)로 분류되는 500·1000m 2종목 1, 2차 경기 합산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ISU가 26일 공개한 1차 조 편성을 보면 30명이 출전하는 여자 500m에서 위징과 장훙은 마지막 15조에 속해있다. 2015-16 월드컵 순위는 장훙이 690점으로 1위, 위징이 511점으로 4위다. 이상화는 680점으로 2위.
위징은 이상화 이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세계기록보유자다. 이상화가 2013년 11월17일 ‘2013-14 ISU 월드컵’에 임하여 36초3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위징의 36초94가 으뜸이었다. 2009년 동메달까지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3차례 입상한 경험도 장점이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는 2012년 500·10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 장훙(가운데)과 위징(왼쪽)이 2015-16 ISU 스피드스케이팅 5차 월드컵 여자 500m 시상식에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당시 장훙은 금메달, 위징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사진(노르웨이 스타방에르)=AFPBBNews=News1 |
그러나 3살 어린 장훙의 최근 기세는 인상적이다. 위징의 ‘36초94’는 이제 중국기록도 아니다. 장훙은 2015년 11월20일 ‘2015-1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36초56으로 위징을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이상화·장훙이 위징의 세계 및 중국기록을 경신한 장소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 올림픽 오벌로 같다.
장훙은 2016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500m 동메달로 대회 첫 입상에 성공했다. 은1(2014)·동1(2012)로 아직 우승하지 못한 스프린트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금2·동1인 위징과 견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올림픽 메달이 없는 위징에게 스프린트선수권은 자존심의 마지막 보루다.
그러나 이상화가 없다고 해서 장훙·위징의 중국이 여자 500m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 정작 2015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1~2위는 미국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브리트니 보(28)와 전 대회 준우승 헤더 리처드슨(27)은 이번 시즌 월드컵 순위에서도 5, 3위로 상위권이다.
↑ 브리트니 보(가운데)와 헤더 리처드슨(왼쪽)이 2014-15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당시 보는 금메달, 리처드슨은 은메달을 받았다. 사진(네덜란드 헤이렌베인)=AFPBBNews=News1 |
보는 전 1500m 및 현 1000m, 리처드슨은 현 1500m와 전 1000m 세계신기록 보유자다. 역대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보는 금2(1000·15
스프린트선수권에서 최근 3시즌 연속 입상한 유일한 선수가 리처드슨이기도 하다. 리처드슨은 지난 시즌 은메달 전에도 2014년 동메달, 2013년 금메달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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