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아시안컵은 매번 누빈다. 월드컵도 밟았다. 오르지 못한 봉우리는 올림픽뿐. 한국 여자축구가 기적을 준비 중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올림픽팀은 29일 저녁 7시35분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16 리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올림픽 티켓 사냥을 시작한다.
북한, 일본, 호주, 중국, 베트남 등 5개국과 차례로 맞대결해 최종순위 상위 2위만이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본선을 밟는다. 난이도가 높아도 너무 높은 게임이다.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9일 북한전을 시작으로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참가팀과의 역대전적을 보면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계란으로 바위 깨트리기로 비유할 만하다. 북한(1승 1무 14패/최근 9연패) 일본(4승 8무 14패/최근 5경기 2승 1무 2패) 호주(2승 1무 11패/최근 3연패) 중국(4승 5무 24패/최근 3경기 2승 1패)에 모두 열세다.
1990년대 맹위를 떨친 중국이 상승세가 한풀 꺾여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히지만, 그렇다고 유리하단 얘기는 아니다. 지난 1월 26일 중국 쉔젠에서 열린 중국 4개국 대회에서도 0-2로 패했다.
유일하게 역대전적에서 앞선 팀은 최종예선 최약체로 불리는 베트남(8전 전승)으로 올림픽팀이 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려면 3~4경기인 호주, 중국과 최종전인 베트남을 잡아야 한다. 윤덕여 감독도 “3승 2무 정도의 성적을 거둬야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일정은 한국을 향해 웃지 않는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축구 강국 북한, 일본과 1~2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으면 금상첨화지만, 첫판부터 북한인 점은 부담이다.
↑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북한과 맞상대한 한국 여자팀. 0-2로 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윤덕여 감독은 “아시아의 여자 축구팀들 수준이 높다. 북한의 경우 역대전적에서 한 번 승리한 걸로 안다”고 가시밭길을 걸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도전자’답게 자신감을 무기 삼아 부딪혀보겠다고 선수단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 분석을 잘했고, 우리 선수들 경기력도 많이 좋아졌다. 아시안게임과 동아시안컵에서 북한과 만나 우리도 그들과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힘주어 말했다.
미드필더 이민아도 “지금껏 밟아보지 못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했다. 팬들이 응원해주시면 더 힘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어깨를 폈다.
‘2016 리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팀 일정
29일 19:35 vs 북한 (
3월2일 19:35 vs 일본 (킨초 스타디움)
3월4일 19:35 vs 호주 (나가이 스타디움)
3월7일 16:35 vs 중국 (나가이 스타디움)
3월9일 16:35 vs 베트남 (나가이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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