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미생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완생을 꿈꾼다. 올 시즌 헐거워질 것이 예상되는 넥센 마운드의 희망은 누구일까. 많은 선수들이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하영민(20)이 지난해 부족했던 모습을 반성하고 올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시즌 넥센 마운드는 총체적인 위기다. 4년간 에이스 노릇을 했던 앤디 밴헤켄이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했으며 든든했던 뒷문 버팀목 손승락도 팀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발 및 불펜이 전부 가능했던 한현희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통째로 쉬게 됐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은 야심차게 조상우의 선발전환을 공식화했지만 그 역시 부상을 호소해 올해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악재가 이렇게 겹치기도 쉽지 않다. 선발이 가능한 자원 3명과 뒷문에이스가 동시에 팀에서 사라졌다. 넥센 입장에서는 위기 중에 위기. 외부에서 전력보강을 진행하기에도 시간 상 늦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뭐가 있을까. 내부자원 밖에 없다. 화수분 야구의 대표주자였던 넥센은 올해도 기량 만개를 기대하고 있는 젊은 자원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하영민에게도 많은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 넥센 마운드에서 역할이 커진 하영민(사진)이 올 시즌 투구 폼을 바꾸며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日 오키나와)=황석조 기자 |
하영민은 올 시즌 투구 폼 변화를 꾀한다. 지난해 새로운 투구 폼으로 교정했지만 몸에 맞지 않았다. 최상덕 코치와 상의 끝에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이전 모습으로 돌아간 하영민은 “가장 잘했고 익숙한 예전의 투구 폼으로 돌아가 놓쳤던 제구와 구속을 찾고 싶다”며 변화된 모습을 예고했다.
또 캠프 기간 하영민은 투구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했다. 초반에는 캐치볼을 하며 컨디션과 밸런스를 끌어올렸고 후반에는 실전을 통해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하영민은 “캠프 동안 훈련이 잘 됐다. 몸 상태도 아주 좋다”고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하영민은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표정을 지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하영민은 “당장 거창한 미래보다 눈앞에 놓인 상황에 집중 하겠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큰 틀의 수치보다는 시즌 때 기대감을 현실로 바꿔놓겠다는 각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위기에 빠진 팀 마운드에 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하영민은 2일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3실점했다. 피안타를 3개나 맞았지만 탈삼진도 3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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