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충격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4일(한국시간) 좌완 선발 브렛 앤더슨(28)의 허리 디스크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 ‘충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로버츠에 따르면, 앤더슨은 이틀 전 라이브 피칭에서 마지막 투구를 하던 도중 허리에 쓰린 증상을 느꼈다. 처음에 대화했을 때는 ‘며칠 안에 해결될 문제’라고 했지만, 검진 결과 허리 디스크가 발견돼 수술을 받게 됐다. 예상 회복 시간은 3~5개월이다.
가벼운 통증 정도로 여겨졌던 문제가 시즌의 절반을 날릴 문제로 밝혀졌으니 충격은 대단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부상 이력을 보면, 크게 놀랄 문제는 아니다.
↑ 브렛 앤더슨은 화려한 부상 이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한 줄을 더하게 됐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
2010년부터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2011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2012년 복사근 염좌, 2013년 오른 발목 염좌, 2014년 손가락 골절과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그런 와중에도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도박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부활에 성공했다. 땅볼 유도 능력을 발휘하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탱했다. 31경기에 나와 180 1/3이닝을 던지며 10승 9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
다저스는 그에게 1년 158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고, 이를 수용하며 팀에 1년 더 남게 됐다. 퀄리파잉 오퍼 수용을 “자신에 대한 도박”이라고 얘기했던 그는 본전도 찾지 못하고 도박판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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