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우완투수 조승수(26)가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우선 목표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2009년 두산 2차 3라운드 23순위로 프로에 무대를 밟은 조승수(26)는 8년차가 됐다. 아마시절이나 입단 당시 받았던 기대감에 비하면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다. 프로 통산 1군 기록이 31경기에 불과하다. 지긋지긋한 부상이 조승수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지난 4년간은 부상 이후 재활과 병역의무 수행 등으로 제대로 공을 던져보질 못했다. 그래서 더욱 간절한 올 시즌이다. 군입대 당시와 비교하면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체중도 부쩍 불렸다. 지난해 팔꿈치와 허리 부상 등으로 고전했지만 겨울 피땀 흘리 재활을 통해 이제는 통증도 사라졌다.
↑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조승수가 올 시즌 활약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 DB |
아마시절 촉망받았던 유망주가 프로 입단 이후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혹사 여파로 팔꿈치나 어깨 수술을 받고 쓸쓸히 사라지는 것은 이 업계에서 가장 안타까운 이야기다. 하지만 조승수는 그런 운명을 거부한다. 스스로도 재활을 위해 몸부림 쳤다.
특히 입단 당시 70kg에 불과했던 몸무게를 부쩍 늘렸다. 조승수는 “공익근무요원(사회복무요원) 시작 전에는 70kg이었는데 종료 쯤에는 97kg까지 몸무게를 늘렸다”면서 “힘이 떨어지는 것도 막고 부상 재발도 막으려고 많이 먹고 운동도 많이 하면서 열심히 몸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192cm의 장신인 조승수는 프로 입단 이후 꾸준히 체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토미존 회복 기간 동안 공을 던질 수 없는 만큼 웨이트트레이닝과 식단조절을 통해 체격을 키운 것. 조승수는 “체격이 좋아지면서 공에 힘이 많이 붙은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아프지 않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동시에 ‘제대로 풀타임을 치르고 싶다’는 소망만큼이나 다시 ‘아프면 안된다’는 강박감도 조승수를 괴롭히고 있다.
조승수는 “안아프기만 한다면...아프지만 않는다면...그런 생각이 가장 많다. 또 아프면 안된다는 불안감도 크다”면서 “지금 일단 최우선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까지 포함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조승수는 “아프지만 않는다면 공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충분하다. 몸 상태만 괜찮으면 성적은 충분히 쌓을 자신이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코칭스태프나 김태형 감독의 평가도 좋다. ‘기대보다 재활을 훨씬 잘해 현재 구위가 상당하다’는 평가.
입단 동기인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 등의 90년생 친구들은 어느덧 두산 선수단의 주역이 됐다. 조승수는 “공을 던지는 것이 너무나 간절하다. 친구들은 입단해서 점점 잘하고 있는데 나는 이렇게 시간만 보냈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칼을 갈고 있다”며 이를 꽉 깨물었다.
높은 타점을 살리기 위해 구질도 연마하고 있다. 조승수는 “지금 가장 많이 활용하는 변화구는 슬라이더인데 체인지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다는 것이 이전 약점이었는데 체인지업을 더 연마해서 높이의 장점을 살려 1군에 잔류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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