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오는 11~13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는 ‘2015-16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에 빅토르 안(31·한국명 안현수)은 불참하나 어느덧 러시아는 세계 2·3위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7일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언론간담회 현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나 “러시아대표팀 예비명단에 안현수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 각국 출전선수는 대회 전날 주장 회의에 제출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51) 러시아 총리는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1년 12월28일 안현수의 러시아 국적 취득을 골자로 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러시아쇼트트랙대표로 안현수는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유럽선수권대회에서 금13·은5·동3으로 21차례나 입상했다.
안현수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3(500·1000m·계주)-동1(1500m)로 맹활약했다. 당시 계주 우승을 함께했으나 세계선수권대회 입상경력은 없던 세묜 엘리스트라토프(26·러시아)는 이번 시즌 ISU 쇼트트랙 남자 종합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했다.
↑ 세묜 엘리스트라토프가 ‘2015 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 1500m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News1 |
쇼트트랙의 꽃은 1500m다. ISU 남녀 종목별 및 종합순위에도 1500-500-1000m 순으로 표기된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세계선수권 1500m 우승자가 바로 엘리스트라토프다.
2015-16 쇼트트랙 남자 종합 1위는 곽윤기(27·고양시청)다. 한국은 서울세계선수권 개인전에 15위 서이라(24·화성시청)-12위 박세영(23·화성시청)-곽윤기가 출전한다. 박세영은 세계선수권 1000m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대회 개인종합 준우승자, 서이라는 국가대표 선발전 챔피언이다.
↑ 곽윤기-박세영이 ‘2016 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 대비 공개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목동아이스링크)=이현지 기자 |
언론간담회에 참석한 한국 남자대표팀은 계주우승희망과 올림픽에서만 3번(500·1500m·계주) 정상에 오른 샤를 아믈랭(32·캐나다)에 대한 경계를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거론한 개인종목 목표는 단 하나였다. “엘리스트라토프를 세계쇼트트랙선수권 1500m 디펜딩 챔피언에서 끌어내리겠다.”
이번 시즌 쇼트트랙 1500m 세계 1위 곽윤기는 해당 종목에서 세계선수권 금1(2010)·은2(2012·2009)를 수상했다. 박세영은 2014년 몬트리올대회 동메달리스트다. 이들이 엘리스트라토프의 2연패를 저지해야 한다. 엘리스트라토프는 ISU 1000m 1위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2015-16시즌 500m 1위 드미트리 미구노프(24)도 보유했다. 1500m는 65위, 1000m는 28위임에도 종합 세계 3위라
이번 시즌 세계 이·삼인자를 보유한 러시아 남자대표팀은 2016 세계쇼트트랙선수권에서 개인 주요 3종목 모두 우승권 전력이다. 관중석에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안현수는 자국 선수들이 서울원정에서 호성적을 거두면 어떤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