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청담동) 김원익 기자] “‘그래도 지구는 돕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말했듯이. 우리는 우승을 할 것이기 때문에 우승을 하겠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사례를 빗대어 통합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역경 속에서도 끝내 ‘지구가 돈다’며 지동설을 주장했던 그처럼, 설령 섣부른 포부로 지탄을 받을 지라도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와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내비쳤다.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여자부 포스트시즌 통합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감독 부임 첫해 V리그 역대 최다인 18연승 신기록과 현대캐피탈의 7시즌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최 감독은 당당한 챔피언 자격으로 이날 자리에 참석했다. 동시에 이날 미디어데이서 최 감독은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각오를 특유의 ‘명언’을 통해 재치있게, 그리고 가감없이 솔직하게 전했다.
↑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통합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청담동)=김재현 기자 |
‘자신감 넘치고 도발적인 출사표’와 ‘타도 현대캐피탈 전략’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최 감독은 더 과감한 속내를 전했다. 최 감독은 “우리는 시즌 전부터 주목을 많이 못 받았다. 무용지용(無用之用)이란 이야기가 있다. 언뜻 보았을 때 쓸모없이 보여도 하지만 나중엔 큰 쓰임이 될 수 있는 팀이 됐다고 본다. 우리 팀의 파죽지세(破竹之勢)가 어디까지 갈지 보고 싶다”며 고사성어를 통해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덧붙인 말이 걸작이었다.
“여기 계신 감독님들이 너무 겸손하신 것 같은데 어차피 우리를 이기려고 마음을 먹으신 만큼 각 팀별로 준비를 잘 할 것 같다. 상대편 감독님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래도 지구는 돕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말했듯이. 우리는 우승을 할 것이기 때문에 우승을 하겠다.”
준PO, PO를 치르는 타팀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서 이들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입장이다. 최 감독은 “이번주는 체력을 중심으로 웨이트 트레이닝등을 많이 할 것”이라며 “분명히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려고 한다. 패배는 지나간 과거이기 때문에 선수 개인이 1경기 그날 그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강점인 동시에 약점일 수도 있는 부분으로 세터 노재욱의 존재를 꼽았다. 최 감독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 질문에 “노재욱이다”라고 즉답했다. 그러면서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 노재욱이 경험이 없다는 부분에서 이런 경험이 쌓이는 것은 장점이 될 것이고 긴장한다고 하면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포스트시즌 키워드는 ‘행복한 놀이터’다. 최 감독은 “우리는 코트장을 놀이터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고 있다. 요약한다면 ‘행복한 놀이터’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놀이터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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