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구글] |
인류를 대표하는 이세돌 9단은 커피를 옆에 두고 알파고를 상대했다. 그의 맞은 편에는 알파고 대리인인 ‘아자 황’ 구글 딥마인드 프로그래머가 착석했다.
이세돌 이름 밑에는 태극기, 알파고의 이름 밑에는 유니온잭이 그려져 있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뒀다.
대국장 안에는 심판과 계시원 등이 배석했다. 알파고를 관리하는 기술, 중계팀도 함께 했다.
VIP실에는 정부, 정치 인사 발길도 이어졌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국회 바둑모임 기우회 회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박영선 더민주 비대위원 등이 장내 마련된 VIP 관전실에서 이번 대국을 관전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세돌 사범을 응원한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미디어 해설실은 외신 기자를 위한 영어 해설실과 한국 취재진을 위한 한국어 해설실 두 곳으로 나뉘었다. 대략 500명 이상의 취재진이 전세계에 세기의 결투를 보도했다.
한국어 해설실에는 김성룡 9단과 이소용 캐스터가 대국 내용을 풀이했다. 두 사람은 이세돌 9단이 수세에 몰리자 아예 대국 한 시간 뒤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해설했다. 초기엔 얕은 수를 두며 해설자들을 안심시킨 알파고가 점점 ‘사람처럼’ 바둑을 두자 탄식이 이어지는 빈도도 늘었다.
영어 해설실에서는 일본에서 바둑을 배운 마이클 레드먼드(미국)와 미국 바둑E저널의 크리스 갈록 총괄 에디터가 해설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일본 NHK, 중국 시나통신 등 국가를 대표하는 언론사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한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 회장도 이날 대국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여러분은 누가 이길 것으로 보느냐”며 “컴퓨터와 세계 정상급 고수의 이번 대국은 승패와 관계 없이 인공지능에 이정표가 될 사건”이라고 말했다.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번 대국은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매튜 핸더슨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PD는 “바둑 규칙을 모르지만, 이번 대결 결과가 무척 기대된다”며 “알파고를 만든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처음 이 매치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5대 0으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여준데 반해 오늘 대국을 관람한 좌중은 알파고가 전패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이훙셩 대만 ET투데이 기자는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이경진 기자 / 조희영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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