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김포공항) 윤진만 기자] 환호도 사탕도 없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적은 관심 속에 10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을 기다리는 취재기자보다 얼핏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더 많아 보였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올림픽 예선을 마치고 귀국한 여자팀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포공항)=윤진만 |
입국장 문이 열리고 들어선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마중 나온 관계자들의 "수고했다"는 덕담에 고개만 끄덕였다.
지난해 캐나다 월드컵에서 16강을 달성하고 돌아왔을 때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이유는 분명했다.
첫 경기 북한전(1-1)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기세가 꺾인 일본(1-1)을 상대로도 승리하지 못했다. 호주전(0-2)과 중국전(0-1)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를 지켜 본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주축 선수들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코치진의 전술, 대회 준비 부족이라는 혹평도 나왔다
지소연은 대회 기간 중 언론을 통해 국내 분위기를 알았다며 "(성적 때문에)비난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입국장 분위기는 여론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 듯했다. 선수단은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해산했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