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원익 기자] 약 1년만의 컴백을 앞둔 이태양(26, 한화)이 부상 복귀의 설렘을 드러냈다. 던지는 것이, 밟고 있는 마운드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는 그다.
이태양은 지난 10일 대전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타자 상대 첫 라이브 피칭 45구를 소화 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해 본 경험이었다. 2015 시범경기 등판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거의 1년여만의 일이기도 했다.
라이브피칭을 마치고 내려온 이태양의 표정은 후련하고 설레는 감정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이태양은 “타자를 상대로 던진 건 처음인데 괜찮은 것 같다”며 “45구를 던졌는데 20~30개 정도는 세게 던져봤다. 지금은 70%정도 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이태양은 속구를 점검했다. 다음 등판 때는 변화구를 섞어 던져야 겠다는 설명.
↑ 곧 태양이 뜬다. 사진=MK스포츠 DB |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이태양은 “시범경기 중간 정도를 지나면 맥시멈으로 올릴 수는 있을 것 같지만 개막전 합류는 모르겠다”며 “어차피 내가 1군에서 1년 정도밖에 던지지 않았던 투수인데 통할 수 있는 볼로 들어와야지 팀에 민폐가 되면 안된댜”며 일단 최상의 몸상태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새삼 간절함을 또 느꼈던 1년이었다. 이태양은 “수술 이전까지는 매일 밥 먹으면 공만 던졌는데 그러지 못하니 굉장히 답답했다”며 “재활하면서 공을 던지는게 얼마나 좋은 새삼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마인드를 한 번 더 돌아보는 시기였다”고 했다.
기쁨과 설렘이 크다. 그만큼 긴장도 된다. 이태양은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같은 설렘이 있다. 긴장되지만 내 볼만 보여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태양이 1년여를 쉬는 기간 동안 선발 경쟁자도 많이 생겼다. 한화는 전국구적인 관심을 받는 인기팀으로 거듭났다. 이태양은 “그런 것들을 보면서 뛰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올해는 안아파서 함께 하고 싶단느 생각을 했다”며 “경쟁자들에게 자극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것이 마음을 다잡는 데는 더 좋다. 뒤에서
조만간 실전 경기에서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이태양이 첫 라이브 피칭을 (잘) 마쳤고 조만간 시범경기에 스케쥴이 빌 때 내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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