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시범경기 3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선 것이다.
‘끝판 대장’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고, 힘겹게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역시 2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 출루율을 0.385까지 끌어올리며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을 향해 속도를 냈다.
반면 한껏 달아올랐던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의 방망이는 3타수 무안타로 잠시 주춤했다. 5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끝이 났다.
박병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센추리 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1-3으로 끌려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드레 리엔조의 5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박병호는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리엔조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몸쪽으로 던진 공을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장기인 몸쪽 공 공략법을 발휘해 펜스를 가볍게 넘겼다.
앞서 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만루포, 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솔로포를 터트렸던 박병호는 사흘 만에 다시 손맛을 봤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홈런 랭킹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홈런 1위는 4개를 친 마이켈 프랑코(필라델피아 필리스)이며, 그 뒤를 박병호를 포함해 7명의 선수가 쫓는다.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한 박병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이 됐다. 오승환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0-1로 끌려가던 3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 에릭 아이바를 맞혀 미국 무대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3타자를 깔끔하게 요리했다.
김현수는 뉴욕 양키스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양키스의 에이스이자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끈 이 경기에서 김현수는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다나카의 초구를 공략했다.
빗맞은 타구는 느리게 2루수 쪽으로 굴러갔고, 양키스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다. 그 사이 김현수는 1루를 밟았고, 기록원은 처음엔 2루수 실책으로 썼다가 내야안타로 정정했다.
김현수는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는 모두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비록 2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쳤지만, 3타석 모두 잘 맞은 타구는 없었다. 최지만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최지만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타율을 기존 0.211에서 0.238(21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다. 출루율 역시 0.348에서 0.385로 높였다.
다만 이대호
이대호는 안타 추가에 실패하며 시범경기 타율이 0.375에서 0.273(11타수 3안타)으로 떨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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