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근한 기자]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몬의 얼굴은 다소 달라져 있었다. 다름 아닌 노란 수염을 달고 나타났다. 송명근 역시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경기에 임했다. 정규시즌 후 기분 전환을 위해 노랗게 염색하자고 서로 약속한 것. ‘노란 수염’을 단 시몬은 마치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듯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로저를 압도하는 트리플 크라운으로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1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5-15)으로 승리했다. 첫 경기를 잡은 OK저축은행은 이틀 뒤 열리는 대전 원정에서 승리 시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 짓는다.
↑ 노란 수염으로 염색한 시몬 사진=OK저축은행 제공 |
2세트에서도 시몬의 질주는 계속 됐다. OK저축은행은 세트 초반 시몬의 연속 득점과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잡은 뒤 유리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몬은 세트 중반 그로저를 상대로 결정적인 블로킹까지 잡았다. 2세트에서도 13득점 3블로킹 2서브에이스를 더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가볍게 달성했다.
3세트에서는 ‘노란 염색’ 동지인 송명근의 분발로 전 세트보다는 조용했다. 시몬은 3세트에서 5점을 추가하면서 이날 31득점 공격성공률 65.71% 4블로킹 4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김 감독도 “시몬의 서브가 통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며 시몬의 활약상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시몬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 그로저는 23득점 공격성공률 55.26%로 분전했다. 하지만 시몬의 활약상을 넘기에는 부족했다.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결정적인 순간 침묵했다. 서브에서도 평소와 같은 큰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 노랗게 염색한 시몬(왼쪽)과 송명근(오른쪽) 사진(안산)=김근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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