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이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을 기념해 구글 딥마인드에 ‘신의 한수’ 넥타이를 선물했다.
한국기원 총재는 지난 15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이 끝난 뒤 열린 폐회식에서 딥마인드에 이 넥타이를 전달했다.
넥타이 디자인은 4국 이세돌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78수에서 영감을 얻었다.
백돌을 잡은 이세돌이 ‘신의 한수’를 놓은 후 알파고는 연달아 실수했다. 바둑판이 수놓인 넥타이에는 78번째 돌만 붉게 디자인됐다.
알파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대표는 “알파고는 이세돌의 78수를 1만분의 1 미만의 확률로 계산했다”며 “이전에 했던 분석이 쓸모없어지면서 알파고는 복잡한 상황을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기원은 이 넥타이와 함께 알파고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9단 명예단증’도 수여했다.
이세돌은 이날 감사패를 받았으며, 딥마인드로부터는 딸 혜림 양과 함께 대국장에서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받았다.
이세돌은 당초 행사에 끝까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주인공은 제가 아닌 것 같다”며 발언을 마무리하고 무대에서
그는 “저의 부족함이 잘 드러난 대국이었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이세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허사비스 CEO는 “지난 2년 동안 노력한 알파고 팀에게 고맙고, 현장 운영팀과 한국, 이세돌 9단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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