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인타자 닉 에반스가 연일 멀티히트 행진이다. 잠실구장의 맞춤형 선수라는 평가에 어울리는 모습을 드디어 발휘하고 있다.
에반스는 16일 사직 롯데전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삼진 1사구 2득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연습경기 불안했던 모습은 없다. 어느덧 적응을 마쳐가는 모습이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이자 5경기 연속 안타 기록이다. 시범경기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가 9일 한 차례 밖에 없다. 타율은 4할4푼(25타수 8안타)까지 치솟았다. 장타도 2개 기록했다. 3루타 1개와 홈런 1개를 때렸다. 약점으로 꼽혔던 삼진도 7경기서 4개로 대폭 줄였다.
↑ 닉 에반스가 중장거리 타자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펼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에반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7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7리(408타수 105안타) 10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애리조나 소속으로 트리플A에서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에 17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94타점은 트리플A 전체 4위의 기록이다.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뛴 것은 2014년. 애리조나에서 18경기를 뛰었고, 그 이전은 2010년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선 1061경기서 통산 2할8푼3리 156홈런 640타점을 기록하며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통산 홈런(156개)보다 2루타(264개)가 매우 많은 유형. 타율이 월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출루율(0.353)도 준수했다.
요약하면 거포의 유형이라기보다는 해결 능력이 좋고, 참을성이 있고 2루타를 많이 생산하는 중장거리 타자로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광활한 편에 속하는 잠실구장에 적절한 유형의 타자다. 두산이 김현수(볼티모어)의 공백을 메우는 것과 잠실에서 어떤 외인이 적합한지를 동시에 고민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
연습경기 큰 스윙으로 많은 삼진을 당할때만 해도 장밋빛 기대는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에반스는 오락가락하는 스윙으로 의문을
역설적으로 이제 다시 남은 것은 에반스의 장타력이다. 17일 고척 넥센 2연전과 19일부터 연달아 열리는 잠실 4연전이 에반스의 또 한 번의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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