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4연승, 그리고 곧이어 이어진 5연패.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성적표다. 초반 거침없던 상승세가 꺾이다 못해 주저앉은 모양새다. 한 박자 쉬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기세가 방전된 것일까.
시범경기가 반환점을 지난 가운데 LG는 4승5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6위. 시범경기는 성적자체가 중요하지 않다. 그렇기에 애써 의미부여 하지 않으려하지만 LG 팬들은 점점 떨어지는 성적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좋지 않은 것은 연패의 흐름과 또 역전패가 많다는 사실.
지난 1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서 2-1로 앞서고 있던 LG는 8회 말 역전을 허용했다. 18일 치러진 kt와의 경기 역시 8회가 문제였다. 초반 이병규(7번)의 홈런과 짜임새 있는 타선에 힘입어 6-4로 앞섰다. 하지만 8회 말 김사연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대거 6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지난 한화 전 직후 양상문 감독은 팀 사기측면에서 경기결과보다 역전패라는 경기내용을 우려했는데 비슷한 모습이 반복된 것이다.
↑ LG가 시범경기 초반 4연승을 달리더니 이후 5연패에 빠졌다. 마운드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전력에 대한 경고가 켜진 상황. 우려를 뒤로한 채 남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13일 롯데와의 경기서 첫 패배를 당했을 때만 해도 한 박자 쉬어가는 과정이라 생각됐다. 그러나 패배는 이어졌고 흐름은 5경기 째 이어지고 있다. 약점도 계속 노출되고 있다. 장점이라 생각됐던 마운드가 우려를 자아냈다. 윤지웅과 임찬규로 이어지는 선발 후보들이 줄줄이 뭇매를 맞았다. 마운드 중심역할이 기대되는 류제국도 두 경기째 만족스러운 피칭을 해내지 못했다.
마무리투수 후보인 임정우도 kt전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초반 기세가 실종됐다. 나머지 젊은 자원들도 아직 크게 치고 올라오는 선수는 없는 상황. 타석에서도 정주현, 안익훈, 양석환 등 기대주들의 활약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분위기다.
LG는 초반 계속되는 원정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그로 인해 선수단을 2개조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범경기 특성에 맞게 점검과 테스트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 막바지에 이른 향후 시범경기에서는 점차 주전라인업에 가까운 선수들을 가동해 실전호흡 맞추
4연승을 달린 쾌조의 상승세와 5연패의 아쉬움 중 더 가까운 모습은 결국 이후에 가려질 확률이 높다. 그나마 연패 속에서도 돌아온 베테랑 이병규(9번)와 영건 유망주 이천웅, 박재욱의 맹활약은 긍정적인 희망을 남겼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