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올 시즌 kt 위즈는 각 포지션에서 경쟁이 한결 더 치열해졌다. 4,5선발을 둔 국내 투수진의 경쟁도 몰라보게 팽팽해졌다.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등 젊은 선수들이 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유망한 자원들이 많다.
조범현 감독이 꼽은 선발진 ‘히든카드’는 프로 2년차 주권(21)이다. 조 감독은 “주권이 많이 좋아졌다”며 선발 가능 후보로 분류했다. 주권은 2015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kt에 입단한 투수다. 시즌 전부터 선발투수 유력 후보군에 분류되는 등 장밋빛 희망에 젖어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감은 첫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사라졌다. 2015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캠프를 조기에 접어야만 했고, 재활에 몰두했다. 그 사이 팀 내 입지가 많이 줄었다. 주권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기회를 받았던 다른 젊은 투수들이 많은 가능성을 보였다. 그래서 지금의 주권은 후순위로 약간 밀려나있는 게 사실이다.
↑ kt 투수 주권이 지난해와는 다른 올 시즌을 기약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래도 이번 스프링캠프는 ‘완주’에 성공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첫 단계였다. 스스로도 완주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주권은 “캠프 때 잘하고, 시범경기 때 잘해야 엔트리에도 들 수 있어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물론 완주에만 의의가 있지는 않다. 캠프 내내 공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수차례 받았다. 그 역시도 “공에 힘이 실리고 컨트롤도 작년보다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힘이 실리고 있는 건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 할 정도.
보완해야 할 점은 역시 경기 운영 능력이다. 주권은 “아프지 않으니까 내 공을 던지는 것 같다. 그런데 마운드에서는 스스로 급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스트라이크도 잘 안 들어가는 것 같다”고 이내 한숨을 푹 쉰다.
요즘 들이는 노력 또한 마인드 컨트롤이다. “차명석 코치님이 이야기해주신 건데, 자기 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잠들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항상 생각하고 잠든다. 경기에 나가서 이기는 상상도 하고. 아직 그 상상대로 된 적은 전혀 없다. 노력은 누구나 다 하는데 잘해야 한다. 한 번 잡혀야 되는
일단 가장 단기적인 목표는 당연히 1군 엔트리 생존이다. 1군에 살아남는다면, 한 시즌 동안 도약을 노리는 팀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가져다주고 싶다. 주권은 “선발로 나서면 선발로 이기는 경기 바탕을 만드는 것이고, 중간계투가 된다면 필승조가 되어 이기는 경기에서 잘 던지는 것이 목표”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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