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윤진만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새 무기를 갈고 닦는다.
이름하여 세트피스. 가장 단순하면서 성공 확률이 높은 득점 방식이다.
박건하 대표팀 코치는 “상대팀이 밀집 수비를 했을 때 세트피스가 중요하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은 매 훈련마다 세트피스 훈련을 한다”고 22일 말했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6경기에서 23골을 넣었다. 이중 ‘데드볼’ 상황에서의 득점은 지난해 6월 미얀마전 이재성, 11월 미얀마전 장현수의 골 뿐이었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레바논의 전력을 분석하여 맞춤식 세트피스 훈련을 지시했다. 사진(안산)=김영구 기자 |
이미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쥔 상황. 허나 9월부턴 최종예선이 시작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에 대비하여 보다 확실한 세트피스를 대표팀만의 무기로 만들고자 애쓴다.
22일 오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세트피스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레바논은 두 명을 양 골 포스트에 배치하고, 전체적으로 대인 방어를 한다’며 주입식 교육을 한 이유다.
박건하 코치는 “매번 소집 때마다 같은 멤버가 발탁되는 게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올 경우 그 선수를 위해서라도 우리의 세트피스 방식을 각인시킨다. 기존 선수도 잊을 수 있어 반복해서 설명한다”고 했다.
이날 훈련장에선 명수비수 출신인 슈틸리케 감독이 강사로 나섰다. 직접 시범을 보이는가 하면 “맨마킹!”과 같은 단어를 힘주어 외쳤다. 직접 프리킥 벽의 일부분이 되기도 했다. 이것은 대기 중인 동료의 가슴 높이로 보내는 ‘약속된 플레이’
선수들은 A조와 B조로 나뉘어 근 30분씩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들의 훈련복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24일 ‘약체’ 레바논과의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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