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안산 OK저축은행이 챔피언결정전 3차전 비디오판독 판정 번복에 대해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OK저축은행은 23일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 3세트 13대13 상황에서 벌어진 판정 논란에 대해 KOVO에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이날 승부처에서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이 펼쳐졌다. 문성민의 공격을 곽명우가 수비했고, 네트를 향해 올라오는 공을 신영석이 오른손으로 막아 득점했다. 이 상황에서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오버네트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 22일 경기에서 김건태 심판위원장(우)이 김세진 감독(중앙)에게 판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 후 양진웅 경기 감독관과 황종래 심판감독관이 재심을 받아들이는 것, 김건태 심판 위원장을 부르는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을 보였다. 결국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비디오 판독 앞에 앉았고, 오버네트가 아닌 오버블로킹이라는 판정을 했다.
우선 공의 궤적이 애매했다. 지난 3월4일 있은 포스트시즌 규칙설명회의 때 공이 상대편 코트 쪽으로 향하고 있을 경우, 블로킹으로는 오버블로킹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느린 그림으로 봐도 어느 쪽이라고 확실히 말하기 힘들다. 이는 감독관들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 상황이 재심요청 대상이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KOVO 규정 제3장 39조 1항에는 ‘주심이 규칙이나 규정을 적절하게 적용하지 못했을 경우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단 사실판정은 제외대상이다’고 적혀 있다.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재심에 개입한 것도 문제다. 심판위원장이 재심에 참석할 수 있는 경우는 있다. 규정 제3장 39조 6항을 보면 '규칙에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경기/심판감독관은 관련위원회 위원장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OK저축은행은 "부적절한 심판위원장 개입 등으로 번복 돼 경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22일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시리즈전적 2승1패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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