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삼성의 새 구장인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혔다. 파울 지역이 좁은 데다 팔각형이라는 독특한 구조다. 이에 좌우 외야 펜스가 99.5m다. 대구시민구장(99m)와 큰 차이가 없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첫 경기를 치른 삼성과 LG 선수단은 ‘구장이 작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타석에 서니 좌우 외야 펜스가 가깝다고 했다. 홈런이 많이 터질 것 같다는 게 공통된 의견. 류중일 삼성 감독은 “다른 구장이라면 잡힐 타구가 외야 펜스를 맞거나 홈런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양석환이 23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LG-삼성전에서 4회 2점 홈런을 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두 팀 투수들의 제구 난조(4사구 14개)가 있었지만, 안타 25개가 터졌다. 장타는 7개로 더 많았다. 그리고 홈런 공장. 이병규와 양석환이 3회 나란히 2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양석환의 홈런(비거리 115m)은 외야 왼쪽 펜스를 살짝 넘겼다.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이 잘 드러났다.
흥미로운 상황도 연출됐다. 3회 삼성의 공격, 무사 1,2루서 김상수는 큰 타구를 날렸다. 다들 홈런이라 생각했지만, 공은 펜스 상단을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다. 홈런이 아닌 안타.
그런데 장타도 적시타도 안 됐다. 1루 주자 이지영은 2루까지 못 갔고, 김상수는 1루에서 멈춰야 했다. 2루 주자 성의준은 홈으로 쇄도했지만 아웃. LG 야수들(좌익수 이병규-유격수 강승호-포수 정상호)의 빠른 송구 때문이기도 했지만, 삼성 선수들이 ‘짧은 거리’를 너무 의식했다.
↑ 삼성은 23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LG전에서 5회에만 6점을 뽑았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