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지난 2년간 KBO리그는 ‘타고투저’가 두드러졌다. 팀 타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 반면 평균자책점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2013시즌 16명이었던 3할타자 숫자는 2014시즌 36명으로 훌쩍 뛰었다. 2015시즌에는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28명으로, 여전히 많았다.
2년 동안 두드러졌던 이 현상으로 ‘위기론’을 주장한 이들도 많다. 빅 이닝이 늘어나고 대량 득점 경기가 많아지면서 언제든 뒤집고 뒤집힐 수 있는 야구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야구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과연 올 시즌 전망은 어떨까.
올해 KBO리그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 등 새로운 구장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있던 형평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공인구를 단일화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타격 부문 상위권을 쓸어 담았던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등 강타자들도 없다. 이들이 타고투저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몇 가지 변화에도 불구하고 타고투저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은 우세하다.
↑ 최근 2년 동안 두드러졌던 타고투저 경향은 올 시즌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성근 한화 감독도 “투수들의 발전에 비해 타자들의 발전이 크다”며 타고투저는 올 시즌에도 계속될 것이라 봤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타자들의 기술이 발전했고 힘도 좋아졌다. 지난 시즌 클린업들의 OPS(출루율+장타율)가 9할에 달했다”며 타고투저의 흐름은 올 시즌에도 거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정준 한화 전력분석 코치는 이와 같은 흐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기 수’에 주목했다. 김 코치는 특히 144경기 체제를 도입한 지난해 타고투저의 주원인은 경기 수라고 역설했다. 우리나라 선수층에 비해 경기 수가 많아 투수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 충당할 투수 수가 적다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타고투저는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 고척돔(사진), 라이온즈파크 등의 신 구장이 2016시즌 어떤 흐름을 만들어 갈지도 관심사. 사진=MK스포츠 DB |
장타가 급감할 것이라 예상됐던 고척돔은 지금까지 치른 8경기서 12개의 홈런이 나왔다. 양 팀 통틀어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경기는 지난 16일 SK-넥센전 1경기뿐이었다. 타고투저를 깨는 데 변수가 될지도 몰랐던 고척돔의 등장인데, 정작 실전서는 특별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인상이다.
이 밖에도 박병호, 김현수의 이탈은 타고투저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더라도 타격 지표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전문가들의 분석이나 현장의 이야기 모두 ‘타고투저’의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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