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88)는 자신을 위한 '은퇴 투어'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스컬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다저스의 캑터스리그 현장을 방문, 중게 해설을 맡았다. 이번 시즌 애리조나 캠프에서 열리는 시범경기 단 한 번 있는 스컬리의 중계다.
올해로 67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스컬리는 고령의 나이로 원정 경기는 애너하임, 샌디에이고, 피닉스 등 가까운 거리만 참가하고 있다. 이번에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예정.
↑ 지난 2014년 홈 개막전에서 시구를 위해 마운드로 걸어가고 있는 빈 스컬리. 사진= MK스포츠 DB |
스컬리는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올스타 게임 때 객원 해설로 참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다저스타디움에 있는 중계 부스에 속한 사람"이라며 다저스 경기에만 충실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시즌 건강 문제로 포스트시즌 중계에 불참한 그는 "신께 감사하게도, 지금은 아주 건강하다"며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말했다. "내 마음속으로는 '포스트시즌을 한 번밖에 안 빠졌네? 넌 정말 행운아인줄 알아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포스트시즌 중계에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그동안 꾸준히 함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계 방송사인 타임 워너 케이블과 다른 케이블사의 갈등으로 중계 방송이 제대로 배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야구팬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경기를 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그는 최근 타임 워너가 30% 삭감된 가격을 제시한 것에 대해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스컬리의 마지막 해 모두가 중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은퇴를 협상 타결의 이유로 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나 자신은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은퇴하면 가장 그리울 것이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에 "팬들의 함성"을 꼽았다. 그는 "정말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팬들이 이에 환호할 때,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문다. 그 시간에는 나는 라디오를 들고 있는 8살짜리 어린애가 된다"며 좋은 플레이에 환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가장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