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겨우내 했던 훈련들을 실전에서 점검하고 컨디션을 끌어 올려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이중에는 오랜만에 팬들에게 얼굴을 비춘 선수들도 있다.
부상에서 복귀하고 군에서 제대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모두 정규시즌에서 큰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긴 시간의 공백을 깨고 시범경기에 등판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는 있다.
한화 이글스는 이태양과 윤규진이 부상에서 회복해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태양은 ⅓이닝 3실점(비자책점)에 그쳤고 윤규진은 1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실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태양은 340일, 윤규진은 약 6개월만의 1군 등판으로 소중한 복귀전이었다. 이태양은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시범경기 총 두 경기에 나섰다. 다만 이들의 정규시즌 활용 여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정현욱이 긴 부상을 이겨내고 627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재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사진=곽혜미 기자 |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불펜으로 명성을 날렸던 정현욱은 2012년 자유계약선수(FA)로 LG 이적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암 투병으로 긴 시간 동안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이날 등판으로 재기의 날개를 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군 제대 선수들은 팀에 힘을 보탤 준비를 마쳤다. LG 트윈스에서는 임찬규의 복귀가 반갑다. 경찰청 입대 전 선발과 불펜 등 다양한 보직에서 활약한 만큼 올 시즌 팀 기대가 크다.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지만 불펜 활용 가능성도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불펜으로 세 번, 선발로 두 번 마운드에 올라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상무에서 복귀한 고원준이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노리고 있다. 고원준은 이번 시범경기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았지만 갈수록 안정적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고원준은 올 시즌 롯데 4선발 유력 후보다.
그는 가장 최근이었던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두산 베어스 박세혁도 눈여겨볼만하다. 박세혁은 시범경기 총 14경기에 나와 타율 0.300(20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 두산에 입단한 박세혁은 상무 야구단으로 군 복무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1군 출전은 19경기에 그쳤다. 그러나 그는 현재 최재훈과 함께 1군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박세혁은 군 복무 중 기량이 향상되면서 올 시즌 1군 백업 포수 자리를 노린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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