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NC가 독주 전력이다.”
2016시즌 페넌트레이스를 달릴 힘에 관한한 과연 NC가 두터운 믿음을 얻고 있다.
MK스포츠에 ‘진짜타자’와 ‘진짜투수’ 칼럼을 연재중인 이종열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새 시즌을 출발하는 10개 구단의 전력을 꼼꼼히 분석해봤다. “잠재적 전력과 불확실한 가능성은 최대한 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최 위원은 검증된 전력으로는 NC가 여타 9개 팀과 차별되는 높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이 위원은 “롯데와 한화가 NC와 겨룰만한 힘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최근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독차지했던 ‘21세기 최강팀’ 삼성이 중위권 전력이라는 낯선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3년 연속 ‘가을축제’를 치렀던 젊은 강팀 넥센이 가장 ‘고통 받을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예고된 ‘변혁의 시즌’이 시작되기 D-3, 현재까지 드러난 전력으로 판도를 전망해 봤다. 늘 그랬듯 시즌의 막이 오르면 ‘변수’가 춤을 추고 예상은 자주 굴절될 테지만.
↑ 최 위원은 ‘1강 7중 2약’, 이 위원은 ‘3강 4중 3약’으로 10개 팀의 전력 우열을 평가했다. 그래픽=이주영 기자 |
삼성과 함께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의 ‘양강’이었던 NC는 그 전력을 큰 누수 없이 지켜내면서 박석민이라는 알토란 카드까지 보강했다. 베테랑 손민한이 빠졌지만, “마운드의 주력이 대부분 성장기의 젊은 투수들이라 지난해보다 전체적인 성장 폭이 크다”는 게 최 위원의 분석.
롯데와 나란히 ‘검증된 외국인선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도 NC의 확실한 힘을 점치게 한다.
▶ 2015KS의 ‘파이널리스트’ 삼성-두산은?
“삼성은 나바로+박석민의 공백을 도저히 메울 수 없다”는 게 두 위원의 공통된 ‘비관’이다. 특히 최 위원은 “윤성환 안지만의 복귀를 가정해도 중위권 이상의 전력으로 볼 수 없다”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새 외국인투수들(웹스터 벨레스터)의 제구력을 확신하지 못하는 최 위원은 두 투수 모두 밴덴헐크-피가로 급의 활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이 위원은 “김현수의 공백이 크지만, 김현수 밖에 공백이 없다”면서 지난해 KS 우승팀의 저력을 평가했다. 최 위원은 “선발진은 안정적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야 하는 전력의 실체에는 변수가 많은 편”이라면서 정규시즌 우승권 전력은 아니라고 신중한 모습. 그러나 “가능성을 가장 많이 현실화할 수 있는 팀”으로 꼽아 ‘두산의 힘’에 믿음을 보였다.
▶ ‘변혁의 중심’에 우뚝 설 롯데-한화
‘스토브리그의 위너’ 롯데와 한화는 올 시즌 가장 드라마틱한 ‘점프’가 기대되는 두 팀이다. 이 위원은 이 두 팀을 NC와 함께 ‘3강’ 전력으로 꼽았다. 특히 한화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우승가능성이 확 높아질 팀”으로 내다봤다. 벤치의 특성, 전략적 장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불펜의 ‘물량’을 집중 보강한데다 타선은 “1번부터 6번까지 리그 톱 수준의 구성”이라는 평가. 접전 승부와 단기전에서 특히 빛을 발할 전력으로 예상했다.
한화의 선발진에 우려를 보인 최 위원은 “돌려막기가 시작되면 재앙”이라면서 페넌트레이스의 선전은 확신하지 못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극강 모드로 변신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두산과 함께 롯데를 NC의 ‘추격자’ 그룹으로 예상한 최 위원은 “지난겨울의 ‘보강甲’ 구단”이라며 롯데의 전력 상승을 점쳤다. 지난해 외인카드 석장이 모두 ‘초대박’으로 들어맞고도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롯데지만 올해는 팀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 보인다는 관측.
▶ ‘리빌딩?’ 혹은 ‘리바운드?’ LG-KIA-kt
반등이 필요한 팀들이지만, 올 시즌 전력 역시 ‘가을야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와 KIA는 나란히 약한 타선이 걱정을 듣는다. 최 위원은 “타선에 확실한 점수를 주기 힘들지만, 마운드는 계산이 되는 편”이라면서 LG가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KIA 타선을 리그 최하위권으로 평가한 이 위원은 “김주찬의 ‘가동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를 ‘키포인트’로 꼽았다.
2년차 kt는 전력이 뚜렷이 성장했다는 평가. 특히 최 위원은 “지난해보다 외인선수 전력이 상승했고 조무근 장시환 등 검증된 젊은 투수 자원이 늘어났다”며 올해는 kt가 ‘탈꼴찌’를 넘어 포스트시즌 싸움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센은 투타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함께 올 시즌 가장 순위 싸움이 힘겨운 전력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시범경기 최종일이었던 지난 27일 고척돔 NC전에서 3-8로 크게 뒤지고 있던 경기 중의 넥센 더그아웃 모습. 사진=김재현 기자 |
SK는 현장이 체감하는 약팀은 아니다. 타선의 화력을 지켜내고 있는 팀이라 붙어 싸워야할 팀들에게는 압박감이 느껴지는 상대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마라톤을 예상하는 두 해설위원은 약화된 불펜과 포수 자원이 헐거워진 ‘배터리 방전’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첫 풀타임 포수에 도전하는 이재원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이 위원은 “불펜이 견딜까, 이재원이 견딜까 등의 물음표가 많아서 장기레이스에서의 강세 전망은 내놓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2~3년 동안 지속적으로 주축 전력이 빠져나간 넥센은 두 위원 모두 최하위권 전력으로 분류했다. 최 위원은 “확신할 수 있는 전력 포인트가 거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희망을 뛰어넘는 가능성, 예상을 벗어나는 변수와 외부에서 계산할 수 없던 팀 내부의 시너지 등이 넥센의 2016시즌에 걸어볼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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