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최근 들어 KBO리그의 도루왕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2000년대 막판까지만 해도 한 선수가 연속으로 도루왕에 오른 사례가 자주 나왔다. 가장 최근 사례를 꼽자면 1999년부터 3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던 정수근(당시 두산 베어스)과 2007년부터 KBO리그 최초로 4년 연속 대도(大盜)자리를 지킨 이대형(당시 LG 트윈스) 등이 있다.
그러나 2011년 오재원(두산)을 시작으로 5년 연속 KBO리그 대도의 얼굴은 해마다 바뀌고 있다. 2012년 이용규(당시 KIA 타이거즈·44도루), 2013년 김종호(NC 다이노스·50도루), 2014년 김상수(삼성 라이온즈·53도루), 2015년 박해민(삼성·60도루) 등이 차례로 도루왕 타이틀을 챙겨갔다. 그야말로 ‘대도전국시대’라 도래다.
이렇듯 올 시즌 도루왕도 예측불허다. 특히 지난해 KBO리그에는 도루왕 박해민을 비롯해 40개 이상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5명에 달했다. 박민우(NC·46도루)와 이대형(44도루), 김종호(41도루), 에릭 테임즈(NC·40도루) 등이 그야말로 뜨겁게 베이스를 훔쳤다.
↑ 지난해 도루왕은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이었다. 그러나 최근 5년 연속 도루왕의 얼굴은 제 각각기 달랐다. 어느 누구하나 할 것 없이 활발하게 뛴다. 그만큼 올 시즌 도루왕도 예측불허다. 사진=MK스포츠 DB |
여기에 이대형을 비롯해 오재원과 이용규 등도 호시탐탐 도루왕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기회를 노린다. 2014년 48도루를 기록하고 지난해 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쳤던 서건창은 올해 건강한 모습으로 베이스를 훔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다만 지난해 40(홈런)-40(도루)을 기록했던 테임즈의 도루 수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해보다 테임즈를 덜 뛰게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올해는 LG 트윈스 등 다수의 구단이 시범경기부터 활발한 ‘발야구’를 펼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전체적으로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도루 7개로 1위에 오른 이재율(NC)을 비롯해 정수빈(두산), 정주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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