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시범경기 동안 kt 위즈 라인업에서 가장 불분명한 자리는 1번이었다. 시즌 동안 1번타자로 가장 많이 나설 것으로 보였던 오정복이 빠지면서 새 라인업을 짜야만 했다.
오정복 외 테이블 세터 배치 가능 자원으로 이대형, 김사연, 하준호 등이 있었지만 이들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조범현 감독은 1번 자리에 좀 더 어울릴 만한 선수를 찾아나섰다. 대안으로 급부상한 이는 박경수다.
지난 2003년 프로 데뷔한 박경수는 통산 타율이 0.247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LG 트윈스 시절부터 꾸준히 기용된 것은 선구안이 있어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는 사령탑들의 판단 덕분이었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돌파하는 등(22홈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는데, ‘눈야구’ 역시 살아있었다. 지난해 타율 0.284, 출루율 0.399.
↑ 다양한 실험을 했던 kt 위즈 타선에 박경수가 1번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MK스포츠 DB |
박경수는 25일 3타수 1안타 2볼넷을, 27일 수원 롯데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마지막 실전 점검이던 지난 29일 자체청백전에도 1번타자로 기용됐다.
kt 타자들은 지난해 김광현(SK)에 강했다. 박경수 역시 김광현을 상대로 타율 0.625(8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SK전 타율과 출루율도 각각 0.356,
박경수 뒤로 이대형(2015시즌 김광현 상대 타율 0.444)-유한준(0.333)-앤디 마르테(0.700, 3홈런)-김상현(0.500, 1홈런)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팀 선발이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는 슈가 레이 마리몬인 만큼, 개막전 실마리는 타선에서 풀어내야 하고 그 열쇠는 박경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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