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번 시즌 FC 서울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행보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용 훈련장 GS챔피언스파크에서 3월31일 진행된 ‘프레스데이’에서 최용수(43) 서울 감독은 “전북과의 2016 K리그 개막전(0-1패)에서 지고 나서 지도자로서 수가 많이 부족했다는 반성도 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이기도 했다. 선제골만 들어갔다면 쉽게 이길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면서 “반대로 상주 상무와의 2라운드 홈경기(4-0승)에서는 월등하지 않았음에도 행운이 우리와 함께했다. 한번 졌다고 혹은 특정팀에 패했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겠다. 팀 운영과 전술의 일관성을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용수 FC 서울 감독이 ‘프레스데이’에 임하고 있다. 사진=‘FC 서울’ 제공 |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F조에서 3전 3승 14득점 2실점의 ‘전승·무패’의 주인공이 바로 서울이다. 전북전 패배가 더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팬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국, 경기 내용과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선수단의 질적인 우수함과 완성도”라면서 “서울이 이번 시즌 어떤 팀보다 낫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의 2016시즌 주 전술은 4-2-3-1 대형이다. 그러나 서울을 상대로는 3백을 들고 나왔다. ‘3-5-2’의 서울을 상대로 한 일종의 ‘흉내바둑’인 셈이다.
전북전 패배로 서울은 중앙을 두껍게 한 수비와 세트피스에서의 높이 싸움에 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최용수 감독은 “상대가 우리와 같은 3백으로 나오면 공략에 시간이 걸린다. 선수들의 경기 및 전략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모름지기 클럽과 감독은 독자적인 축구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은 5월4일까지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4~6차전을 소화한다. 진출이 유력한 16강 1·2차전은 5월 17~25일로 예정되어 있다. K리그 10경기를 포함하면 5월까지
최용수 감독은 “이럴수록 홈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면서도 “원정까지 포함한 모든 경기에서 매번 다 이길 수는 없다. 질 땐 깔끔하게 패하고 이길 땐 화끈하게 승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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