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갸우뚱하다. ‘새 얼굴’ 앨런 웹스터(삼성)의 KBO리그 ‘첫 인사’는 안녕하지 못했다.
웹스터는 2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KBO리그 첫 경기였다. 라이온즈파크에는 지난 3월 26일 시범경기 SK전(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이후 일주일 만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썩 좋지 않았다.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
웹스터는 시범경기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두 차례 등판해 총 9이닝 3실점(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150km를 넘나드는 속구와 함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김태한 투수코치는 “충분히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라고 평했다.
공은 확실히 빨랐다. 3구 만에 151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각은 예리했다. 허경민과 오재원은 첫 타석서 웹스터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 삼성의 웹스터가 2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차츰 제구가 좋아지는가 싶었다. 볼은 2회 4개(15구)-3회 1개(7구)-4회 3개(8구)로 점점 줄었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가자 안정감을 찾았다. 땅볼 요정다웠다. 그는 시범경기 27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내야 땅볼이 11개였다. KBO리그 첫 등판서도 내야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5회 고비를 못 넘겼다. 볼은 다시 늘었다(20구 중 9개). 보크까지 범하며 몰린 1사 3루에서 정수빈의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 김재호를 잡았지만, 뒤이어 민병헌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라이온즈파크의 가까운 외야 펜스 거
공이 높았다. 이에 최주환(2회)과 민병헌(3회)에게 2루타를 허용하더니 5회에는 민병헌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다. 시범경기 8피안타 중 장타는 1개(3루타)였다. 그런데 이날은 6안타 중 장타가 66.7%(4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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