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라이온즈파크에서 이승엽(40·삼성)의 첫 홈런을 보기 위해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이승엽은 2경기 만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의 라이온즈파크 KBO리그 1호 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이승엽은 2일 두산전에서 3회 1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유희관의 120km 싱커를 때려 우월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의 통산 417호 홈런. 그리고 라이온즈파크의 6번째 타석서 그린 첫 아치였다.
이승엽은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삼성이 5-5로 맞선 8회 대거 5득점, 극적으로 이겼기에 그의 표정은 더욱 밝았다.
이승엽은 “솔직히 (현재 감정은)잘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라이온즈파크에서)홈런을 친 경기에서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며 “첫 승까지 참 힘들다. 두 번이나 동점을 허용했는데 잘 막아주기를 바랐다. ‘좋다’는 말 외에 생각나지 않는다. 대구에서 이렇게 좋은 야구장과 많은 관중 앞에 경기를 하는 게 처음인데 행복하다. 더 많이 이겨 재미를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삼성의 이승엽(왼쪽)이 2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3회 유희관을 상대로 통산 417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 스프링캠프와 달리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KBO리그 개막과 함께 좋아져 다행이다”라며 “어제는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긴장을 하고 부담을 가졌다. 수없이 개막전을 했지만 또 달랐다. 내 스윙을 하지 못했는데 한 경기를 뛰니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복귀 후 5번째 시즌인데, 올해가 가장 좋은
이승엽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승엽은 “내가 안타와 타점을 많이 기록할수록 팀이 이길 확률이 높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 한다. 목표는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이다. (그 목표를 이루려면)할 게 많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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