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내야수 이대호(34)가 드디어 오랜 꿈을 이뤘다. 개막 25인 로스터에 합류하면서 가슴 졸였던 스프링 캠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진정한 꿈은 이제 시작이다. 개막 시리즈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이대호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시애틀은 4일(이하 한국시간) 2016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25인을 공식 발표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팀의 백업 1루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당당히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지난 2월 3일 시애틀과 초청선수 신분의 계약을 맺고 스프링 캠프에 참가했다.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53타수 14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결국 1루수 유력 경쟁자였던 헤수스 몬테로를 제치고 살아남은 선수는 이대호였다.
↑ 시애틀 내야수 이대호가 25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오는 6일 텍사스전에서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팀을 떠난 몬테로가 가지고 있던 등번호 10번은 자연스럽게 이대호의 몫이 됐다. 10번은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달았던 등번호다. 이대호는 “나는 한국과 일본에서 16년 간 10번을 달고 뛰었다. 10번은 내가 좋아하는 등번호”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좌타자 아담 린드와 함께 1루수 플래툰 시스템의 한 축을 맡는다. 지난해 20홈런을 기록한 거포 린드는 좌투수에 약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개막 시리즈 때 가능할 전망이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오는 5일 개막전 대신 6일 좌완 마틴 페레스를 상대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어릴 적부터 야구를 함께한 오랜 친구 추신수와의 만남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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