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안지만에 이어 윤성환도 삼성의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등록일과 달리 등판일은 윤성환이 먼저. 6일 첫 시험대에 오른다.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등판인데 안지만의 호출까지 달려있다.
윤성환은 6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3일 윤성환의 출격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1군 공식 경기 등판은 지난해 10월 2일 이후 187일 만이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도 kt였다.
윤성환은 지난해 kt전 5경기에 나가 3승 1패를 거뒀다. 32⅓이닝 31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통산 100승까지 ‘-1’을 남겨둔 윤성환에겐 기회다.
여기까진 긍정적인 이야기. 좀 더 냉철하게 사고하자. 그리고 냉정하게 바라보자. 윤성환은 2004년 프로 입문 이래 1군 313경기를 뛰었다. 그의 314번째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 마음이 무겁다.
윤성환은 안지만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뜨거운 감자’다. 경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하나, 도박 파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가운데 1군에 합류했다. 당장 경기에 뛸 기회는 부여됐으나, 감당해야 할 게 참 많다.
↑ 삼성의 윤성환은 6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류 감독은 “윤성환과 안지만은 무조건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야유가 쏟아질 텐데 감수해야 한다. 이 시련을 견뎌내야 한다”라고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나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리고 앞으로 그가 등장할 때마다 반복될 그림이다. 윤성환에게 정신적인 압박감은 크다. 첫 시험대부터 버틸 수 있을까.
그 압박은 안지만, 삼성도 다르지 않다. 결코 둘 만의 문제가 아니다. 둘이서만 경기를 뛰는 게 아니다. 그들이 공을 던질 때, 그라운드에는 8명의 삼성 선수가 함께 뛴다. 그리고 더그아웃에도 함께 하는 동료가 있다. 그들에게도 분명 영향을 끼친다. 긍정의 방향은 아닐 것이다. 개인은 물론 팀도 버틸 수 있을까. 아직 겪어보지 않았으니 가늠이 안 된다. 그 부분 또한 걱정스럽다는 류 감독이다.
6일 경기에서 윤성환은 안지만과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안지만을 세이브 상황에 내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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