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본인은 '클롭 더비'란 말에 반감을 표하지만, 이 경기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어쩔 수 없이 '클롭 더비'다.
클롭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재직하며 두 번의 리그 우승, 한 번의 DFB포칼 우승, 한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다.
그런 클롭이 올 시즌 도중 리버풀 지휘봉을 잡아 8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를 적으로 상대하니 모든 관심이 그에게 쏠릴 수밖에. 도르트문트 공격수 피에르 오바메양은 "클롭에게 빚을 졌다"고 감격에 젖었고, 독일 유력지 '키커'의 조르그 야콥 기자는 "선수부터 경비원까지 모든 '도르트문트'는 클롭을 사랑한다"고 이번 경기에 의미를 부여했다.
↑ 도르트문트가 사랑한 남자. 8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로 돌아온다. 사진(독일 도르트문트)=AFPBBNews=News1 |
재회는 재회이고, 승부는 승부다. 이 생각에 클롭 감독과 도르트문트 구성원 모두 동의할 것이다.
한스 요하임 바츠케 도르트문트 CEO는 "모든 팬이 경기 후 클롭에게 존경심을 표하길 바란다"면서도 "단, 경기 전과 경기 중에는 그러질 말라. 힘을 합세하여 리버풀과 같은 팀을 무찔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에선 어느 팀이 유리할까.
조별리그부터 차근차근 돌아보자. 양 팀은 조별리그에서 같은 승점(10)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3승 1무 2패 C조 2위, 리버풀은 2승 4무 B조 1위로 32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선 도르트문트가 조금 더 돋보였다. 32강 FC포르투전 2전 전승, 16강 토트넘홋스퍼전 2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리버풀은 아우크스부르크와 맨유를 상대로 각각 1승 1무를 거뒀다.
↑ 둘러 싸이고, 안경 깨지고…리버풀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중. 사진(잉글랜드 노리치)=AFPBBNews=News1 |
각종 대회 포함 최근 5연승 및 15경기 연속 무패(13승 2무)를 기록 중인 도르트문트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 및 15경기에서 6승 4무 5패에 그친 리버풀보다 기세 면에서 앞선 것으로 보인다.
야콥 기자는 "이 대회를 통틀어 도르트문트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며 도르트문트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상대가 리버풀이어서가 아니라 도르트문트의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클롭이라서 결과를 쉬이 예측할 수는 없다. 클롭은 마르코 로이스, 오바메양, 카가와 신지, 마츠 후멜스 등 지난해 여름 이후 영입생 외에 모든 선수의 특징을 세세히 알고 있다. 마치 헤어진 전 여친처럼.
고로 도르트문트에 클롭은 반가운
○ 경기 일정
1차전: 4월8일 04:05 지그날 이두나 파크
2차전: 4월15일 04:05 안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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