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수원삼성이 K리그에선 첫 승을 거뒀지만, ACL에선 아직 무승의 미로에 갇혔다.
6일 저녁 7시30분 빅버드에서 열린 멜버른빅토리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에서 1-1로 비기며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 승점 3점)을 기록했다. 같은 날 감바오사카(2무2패·2점)가 상하이SIPG(3승1패·9점)에 패하며 승점 1점차로 최하위에서 3위로 점프했지만, 2위 멜버른(1승 3무·6점)과 3점차여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수원은 19일 감바 원정을 떠나고, 5월 3일 상하이SIPG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 수원삼성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째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3차전 멜버른 원정에서 1.5군을 가동한 수원은 이날 주전급 선수를 모두 내보내며 첫 승 의지를 밝혔다. 신인 김건희가 공격 선봉장 역할을 했다. 2선에 염기훈 산토스 이상호 중원에 권창훈 백지훈이 섰다. 포백은 조원희 곽희주 구자룡 신세계가 맡았고, 골문은 노동건이 지켰다.
수원은 3분 첫 슈팅으로 기선을 잡았다. 염기훈이 좌측에서 낮게 강하게 넘겨준 공을 문전 앞에서 산토스가 이어받았지만, 골문 왼쪽 외곽으로 벗어났다. 11분 권창훈이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문전으로 찌른 크로스는 산토스 이마에 스치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9분 수원은 전반을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멜버른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빗맞고 좌측 지점으로 솟구쳤다. 권창훈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을 키핑한 뒤, 튀어 나온 골키퍼를 피해 왼발 아웃프런트 슛을 시도했다. 허나 재빠르게 달려온 수비수가 걷어냈다. 권창훈이 재차 시도한 오른발 슛은 골키퍼에 맞고 골라인 아웃했다.
27분 권창훈이 시도한 오버헤드 킥은 크로스바 위로 살짝 벗어났다. 30분 김건희가 박스 안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슈팅은 골대 좌측 외곽으로 흘렀다. 35분 염기훈이 띄운 공을 반대편 포스트 부근에 있던 이상호가 이마로 밀어 넣었지만, 골문을 지키던 수비수가 걷어냈다. 수원 선수들이 골라인 넘지 않았느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반 9분 수원은 부상한 곽희주를 빼고 양상민을 투입했다. 후반 고차원 김종우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서정원 감독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13분 선제골을 뽑았다.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염기훈이 찔러준 공간 패스를 이어 받은 권창훈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일 팀이 올 시즌 첫 승을 챙긴 상주상무전에서도 득점한 권창훈은 이날도 해결사 노릇을 했다.
허나 수원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분 뒤 선제골에 심취한 탓인지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고 멜버른에게 공간을 허용한 것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골문 우측에서 공을 건네받은 코스타 바바루세스가 낮고 강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후반 22분 백지훈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쐈지만, 공은 골문을 살짝 빗겨갔다. 23분 산토스의
서정원 감독은 28분 산토스를 빼고 김종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33분 신세계의 슈팅과 38분 권창훈의 슈팅 역시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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