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전벽해다. 두산의 외인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가뜩이나 탄탄한 팀 전력을 바짝 끌어 올리고 있다. 외인선수 경쟁에서 초반 단연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KBO리그가 개막한지 7일째에 접어들었고 각 팀별 외인선수들이 대부분 한 차례 이상 모습을 드러냈다. 구단별 결과가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 시즌 외인농사에 실패했던 두산이 올 시즌 깜짝 반전을 예고했다. 영입한 선수들의 실력이 정상급이었다. 우승후보 두산은 더욱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 시즌은 최악이었다.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예상됐던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시즌 내내 결장하는 일이 잦았다. 다른 한 명의 외인투수 유네스키 마야도 부진했고 앤서니 스와잭도 여러 부분에서 실망만 안겼다. 외인타자는 더욱 좋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잭 루츠는 가장 먼저 집으로 돌려 보내졌으며 대체 영입된 데이빈슨 로메로 역시 시즌 끝까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 두산의 올 시즌 외인선수 초반기세가 단연 뛰어나다. 6일 치러진 NC와의 경기에서 마이클 보우덴(오른쪽)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며 닉 에반스는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우선 니퍼트가 부담스러운 삼성과의 라이온즈 파크 원정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거두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부상 없이 지난 한국시리즈 당시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줄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보우덴이 전날 NC와의 정규시즌 정식 데뷔전에서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해내며 완벽한 신고식을 마쳤다. 타선에서는 에반스가 매 경기 꾸준한 안타를 선보이더니 전날 마수걸이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외인선수들이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
타 팀 외인선수들의 조합과 비교해서도 두산이 단연 앞서고 있다. 삼성은 콜린 벨레스터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류중일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SK 역시 야심차게 영입한 헥터 고메즈가 19타수 2안타에 그치며 좋지 않은 첫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효자외인 트리오 중 브룩스 레일리와 짐 아두치의 기세가 좋지 않다. NC도 에릭 테임즈가 심각한 초반부진에 빠졌으며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도 첫 등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화제를 일으켰던 한화의 에스밀 로저스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엔트리에서 빠졌고 LG는 아직까지도 외인투수 한 명을 영입하지 못했다.
그나마 KIA와 kt, 넥센의 외인들이 준수한 첫 인상을 보였지만 두산의 외인조합이 가장 두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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