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근한 기자] 실책 아닌 실책이 뼈아팠다. 7일 광주 LG 트윈스-KIA 타이기즈전의 승부를 뒤흔든 요소는 방망이도 마운드도 아닌 ‘광주 외야’였다. 순항하던 양 팀 선발투수들이 아쉬운 외야 수비 장면 하나에 도미노처럼 무너졌기 때문. 특히 나지완은 후반 추격 과정에서도 포수 수비 방해로 연이어 아쉬운 장면을 만들었다.
당초 투수전이 유력한 경기였다. LG는 헨리 소사, KIA는 지크 스프루일을 선발 마운드에 내세웠다. 3회까지는 예상대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지크가 초반 흔들리기는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오히려 KIA가 한 발짝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3회까지 잘 나가던 소사가 팀 수비 하나에 흔들리기 시작한 것.
중견수 이천웅이 먼저 실책 아닌 실책을 기록했다. 소사는 1사 후 김주형에게 좌중간 뜬공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천웅은 담장을 의식한 탓인지 마지막까지 포구 동작을 안정적으로 가져가지 못했다. 결국 공을 놓치면서 1사 2루로 상황이 이어졌다. 소사는 순식간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주찬과 브렛 필에 연속 적시 2루타를 맞은 것. 계속된 2사 3루에서도 나지완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까지 단 9명의 타자를 상대했던 소사는 4회에만 무려 8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반대로 지크는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을 되찾았다. 수비 하나에 흐름이 바뀐 상황이었다.
↑ KIA 외야수 나지완의 아쉬운 수비 한 장면이 흐름을 바꿨다. 사진=MK스포츠 DB |
동점 위기가 오자 지크는 다시 흔들렸다. 볼넷과 연이은 적시타로 끝내 역전을 내줬다. 지크의 투구수도 100개를 넘자 KIA 벤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심동섭도 적시타를 맞으면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이후 KIA는 LG 불펜을 넘지 못하고 4-8로 무릎을 꿇었다. 3연승으로 기세를 탈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결국 승부를 엎치락뒤치락하게 만든 요소는 양 팀 외야의 실책 아닌 실책이었다.
특히 나지완은 타석에서도 한 차례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3-5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포수 송구를 방해한 것. 1루 주자 이범호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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