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김해) 안준철 기자] “제가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요.”
전천후 불펜투수는 겸손했다. 소심하기보다는 겸손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자신감이 결여된 목소리는 전혀 아니었다. 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홍성민은 묵묵히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 차린 롯데 스프링캠프에서는 부상자들의 귀국조치가 있었다. 홍성민은 그 중심이었다. 어깨가 아파서 캐치볼을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 검진 결과는 어깨충돌증후군이었다. 지난해 많이 던진 게 결국 탈이 나버렸다. 2012년 데뷔 후 가장 많은 82이닝(4승4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95)을 던졌다. 말 그대로 전천후였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등판하는 롱맨과 선발에 구멍이 났을 때 대신 등판하는 스윙맨으로도 나섰다. 잘 던진다 싶으면 셋업맨으로도 나왔다. 어떨 때는 중간계투로 2이닝을 소화할 때도 있었다. 당시 벤치의 선수기용에 일관성이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롯데 홍성민. 복귀 속도는 빠르지만 준비는 조심스러웠다. 사진(김해)=안준철 기자 |
다행인 점은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 전반기는 힘들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5월 중 복귀도 가능한 페이스다. 홍성민이 복귀한다면 롯데 불펜은 더욱 탄탄해진다. 홍성민은 “(어깨가)이젠 아프지 않다. 지난주부터는 캐치볼을 하고 있다. 80%정도로 던지고 있는데, 전혀 아프지 않다”고 밝혔다. 곧 불펜피칭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욕심은 버렸단다. 그는 “빨리 올라고 싶지만, 감독님도 천천히 완벽하게 몸을 만들라고 하셨다”며 “단계를 밟아야 하지 않나. 3군부터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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