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경기가 끝난 뒤 개방된 텍사스 레인저스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는 무겁다 못해 가라앉을 지경이었다. 선수들은 패잔병처럼 힘이 없었다. 드세기로 유명한 텍사스 기자들이었지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숀 톨레슨에게도 질문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텍사스는 8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먼저 선취 득점을 내고도 9회말 끝내기 득점을 허용, 3-4로 졌다. 시즌 3연패.
2번 우익수로 출전한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1사구로 자기 역할을 다했지만, 팀을 구할 수는 없었다. 취재진 앞에 선 추신수는 탄식과 함께 이날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 추신수가 3연패 수렁에 빠진 팀에 대해 말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할 일을 다했음에도 팀이 패한 것은 허탈한 일이다. 그는 "그게 야구 아니겠는가"라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잘한다고 이기는 건 아니다. 오늘도 보면 상대 팀이 운이 따른 안타도 많이 나왔다. 그게 야구의 일부인 거 같다. 잘 친다고 좋은 결과, 못 친다고 나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야구가 힘든 거 같다. 9명의 선수가 함께 뛰며 흐름을 잘 잡아야 하고, 못 잡으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며 말을 이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자신의 할 일을 하는 것이다. 1회 델라이노 드쉴즈와 함께 상대 선발 헥터 산티아고의 보크를 유발했던 그는 "드쉴즈가 나가면 투수들이 타자에 집중을 못하게 된다. 작년에 나도 후반기에 도움을 얻었다. 그게 이제 드쉴즈나
그는 "아직 초반이다. 공격이나 불펜에서 생각만큼 안 되는 것은 것은 사실인데, 아직 네 경기밖에 안됐다. 이것도 하나의 흐름인 거 같다"며 곧 팀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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